[강창희 소장의 즐거운 인생 2막]내용 복잡한 상품, 쳐다보지도 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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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를 지닌 금융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품들은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투자했다가는 크게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와는 달리 정년퇴직을 했거나 정년퇴직을 앞둔 분들은 금융상품을 고를 때 다음 몇 가지 내용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 상품구조의 단순성입니다.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상품에는 절대로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고수익을 보장하는 듯한 표현을 쓰면서 복잡한 구조로 돼 있는 금융상품에는 손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런 금융상품은 판매담당 직원조차 상품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상품이 갖는 위험 요소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안 해줄 때가 많습니다. 또 이런 상품일수록 수수료가 비싼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위험은 크지 않으면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상품에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둘째, 유동성, 즉 환금성입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금이 필요할 때는 투자했던 상품을 언제든지 환금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할 때 환금을 할 수 없다면 자산 형성을 해온 의미가 없습니다. 또 환금성이 나쁜 상품은 시가를 파악하기도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해외투자를 할 때 환금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흥국시장의 주식이나 채권, 개별 종목과 펀드는 상품을 매각한 후 매각 대금을 찾을 때까지 결제기간이 지나치게 긴 상품이 많습니다. 심하면 매각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략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각오하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투자전략도 자신의 눈으로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겼을 때 시작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셋째, 투자자가 지불하는 비용입니다. 불필요한 비용은 지불하지 않도록 하는 게 투자전략의 기본입니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 자체의 판매 수수료나 운용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지는 않은지, 펀드가 투자하는 주식을 너무 자주 사고팔아 불필요한 매매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은 아닌지, 해외투자라면 외환 관련 수수료가 너무 비싸지는 않은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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