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직장 만들기]낮은 급여-허술한 교육보다 직원들 더 실망시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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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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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을 보면 대개 유명한 대기업이 많다. 급여, 복리후생 수준이 높고 교육이 체계적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줄 뿐 아니라 회사 이름만 말해도 가족과 친구들이 다 알아주니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다양한 회사와 일할 기회가 많은 컨설턴트 눈으로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회사 가운데서도 ‘좋은 직장’이 많다. 작은 회사의 강점은 최고경영자부터 직원까지 커뮤니케이션의 층이 대기업만큼 두껍지 않아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다. 이런 강점을 살려 직원들이 최고경영자의 비전과 회사의 현 상황을 공유하면서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매진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런 회사의 직원들은 “우리 회사는 성장하고 있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강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작은 회사가 그런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고경영자의 전횡으로 이런 좋은 구조적 여건을 살리지 못하는 회사도 많다.

최고경영진의 태도와 관계없이 작은 회사가 좋은 직장이 되기 위한 또 하나의 필요조건은 조직 운영 시스템이다. 필자는 몇 년 전 다양한 벤처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 벤처회사 직원들이 회사에 실망하는 부분은 급여나 교육체계가 아니라 회사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었다.

체계나 제도가 아닌 최고경영자와 상사의 개별 직원 관리 방식에 의존하다 보니 ‘이것만 되면 너에게는 이런 혜택을 주겠다’는 약속을 직원들에게 하는 상황이 문제였다. 그런데 경영진이 그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약속 내용이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때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가족 같던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게 된다.

신뢰가 좋은 직장의 요건이라면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회사를 경영하는 원칙이 필요하다. 인사의 원칙이란 직급, 승진, 평가, 보상에 대한 회사의 운영방침이다. 아무리 가족끼리 꾸려 나가는 작은 일터라도 이 원칙부터 세워야 구성원 서로 간에 상처를 주는 일이 줄어든다.

박혜영 휴잇 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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