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젖 주는 ‘유모 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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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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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때 적당한 양 먹여

농진청, 내년 3월 상용화 계획

농촌진흥청이 25일 공개한 ‘송아지 유모’ 로봇은 공중전화 부스 형태로 송아지가 한 마리씩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각 송아지의 건강 상태를 자동 인식해 적당량의 젖을 적절한 시기에 제공한다. 사진 제공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25일 공개한 ‘송아지 유모’ 로봇은 공중전화 부스 형태로 송아지가 한 마리씩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각 송아지의 건강 상태를 자동 인식해 적당량의 젖을 적절한 시기에 제공한다. 사진 제공 농촌진흥청
송아지에게 적절한 때에 적당한 양의 젖을 주는 ‘송아지 유모(Calf U-MO)’ 로봇이 개발됐다. 축산업에도 정보기술(IT)이 융합돼 똑똑한 농가 경영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송아지의 발육과 영양 상태에 맞춰 젖의 양과 젖을 주는 시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송아지 유모 로봇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로봇은 공중전화 박스처럼 송아지가 한 마리씩 들어갈 수 있는 형태다. 송아지 정보를 자동으로 계산하고 젖꼭지를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로봇이라고 불린다.

무선주파수인식(RFID) 카드를 목걸이처럼 목에 건 송아지가 이 로봇 안에 들어가면 다른 송아지가 같이 들어가지 않도록 문이 닫힌다. RFID를 통해 송아지 정보를 확인한 로봇은 송아지의 태어난 시기, 체중 등을 인식해 그에 알맞은 양의 젖을 준다.

송아지가 젖을 먹는 시기도 적당하게 조절한다. 로봇은 2시간마다 조금씩 젖을 먹는 송아지 생리에 맞춰 2시간마다 작동한다. 로봇 안에 달린 젖꼭지는 평상시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가 젖을 찾는 송아지가 다가오면 기계에서 나온다. 1회 정량을 다 먹으면 젖꼭지가 다시 사라져 송아지의 과식을 막는다.

젖꼭지는 자동으로 나오고 들어가며 스스로 소독하기 때문에 송아지의 위생도 책임진다. 어미 소가 어려워하는 송아지의 젖떼기를 쉽게 진행한다는 장점도 있다. 이현준 농진청 연구사는 “시험 운영 결과 기존보다 송아지의 성장률이 30% 이상 증가하고 폐사율은 3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송아지 유모는 특허 출원을 끝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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