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확 줄고, 소비는 쑥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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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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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구 월 수입 ―1.4% ‘최악’
지출은 3% 증가해 회복세 뚜렷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반면 가계소비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7∼9월)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5만6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350만6000원)보다 1.4% 감소하며 2분기(―0.1%)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1.4%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305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 역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낮은 시중금리의 영향으로 이자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이 28.7% 감소했고 근로소득도 0.3%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민간 부문의 고용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임금상승률도 아직 낮다”며 “근로소득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에는 지난해 9월이었던 추석이 올해 10월로 넘어가며 추석 보너스와 상여금이 제외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계층별로는 소득 상위 20%의 가구소득이 3.2% 감소한 데 비해 하위 20%는 6.4% 줄어 경기침체의 여파가 저소득층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냈다.

소득이 크게 줄어든 반면 소비지출은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보이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7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213만4000원)보다 3%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도 1.5% 늘었다. 항목별로는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라 보건 부문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세제지원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자동차 구입은 78.9% 급증했다. 내년부터 대형 TV에 5%의 개별소비세를 부과한다는 정부 방침의 영향으로 TV 등 영상음향기기 지출은 40.3% 늘었다. 반면 담배와 술 소비가 줄며 관련 지출이 10.9% 감소했고 추석이 10월이어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도 4.9% 줄었다.

소득은 줄고 소비는 늘면서 월 가계수지 흑자액은 평균 6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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