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리더는 소통하고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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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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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탠퍼드대 플린 교수 강연

“어려운 때일수록 필요한 리더십은 조직원과 소통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실행력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이 운영하는 미국 스탠퍼드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인사관리 및 리더십’ 강연차 방한한 프랜시스 플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사진)는 12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리더십의 본질은 의사결정(decision making), 인재판단(judging talent), 소통(communication), 동기부여(motivation) 능력”이라며 “요즘처럼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때일수록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리더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린 교수는 “문화적으로 상하 간에 수평적 대화가 비교적 어려운 한국의 조직적 특성을 이해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말’이 아닌 ‘행동’, 즉 실천력”이라며 “이에 앞장서는 것이 바로 리더십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신장 질병 관련 의료 기구 및 서비스 회사인 더비타의 위기극복 과정을 사례로 언급했다.

플린 교수에 따르면 2000년 초반 경영난을 겪었던 더비타 직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조직관리는 물론이고 창의적인 전략 또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던 당시, 최고경영자 겸 회장으로 새로 부임한 켄트 서니 씨는 독특한 방식의 리더십으로 내부 정비에 나섰다. 플린 교수는 “매번 회의 때마다 서니 회장은 자신이 지난번 회의에서 실행키로 했던 프로젝트나 업무의 진전 사항을 임직원에게 알리는 짧은 브리핑으로 시작했다”면서 “회장이 스스로 자신의 실천성과를 보여주자 임원들도 같은 방식으로 부처 직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조직의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더비타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10대 의료전문회사’에 최근 5년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또 그는 미국 월가의 대표적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 임직원 등이 지난해 ‘주식보너스’로 엄청난 소득을 올린 것과 관련해 미국 내의 거센 비난 여론을 전하면서도 “최근 경제불황은 월가 리더들의 탐욕과 이를 가능케 한 시스템 때문만이 아니라 무모한 투자수익과 소비를 지향했던 미국인 스스로에게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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