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경쟁력, 아시아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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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인천 ‘亞경제공동체포럼’ 발표
도쿄-오사카 -싱가포르-홍콩順


서울의 경쟁력이 25개 주요 아시아 도시 중 9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통합 수준은 세계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천발전연구원과 아시아경제공동체재단은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09 아시아경제공동체 포럼’에서 아시아도시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서 서울은 경제적 번영 부문 4위, 국제연계 부문 12위, 공간매력 부문 19위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11위, 인천은 14위, 부산은 18위였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 17개를 포함하면 서울의 순위는 26위로 하락했다.

아시아 도시 중 경쟁력이 가장 높은 도시는 도쿄로 경제적 번영 1위, 공간매력 2위, 국제연계 3위였다. 오사카, 싱가포르, 홍콩, 고베, 나고야, 상하이, 요코하마 등이 2∼8위에 올랐다.

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도시들은 경제 사회 문화 측면에서 삶의 질이 선진 도시들보다 뒤떨어졌으며 외국인 비중도 2% 남짓에 그쳐 개방도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 통합 수준에서는 동북아 3국의 통합지수가 5점 만점에 2.67점으로 조사 대상 5개 지역 중 가장 낮았다. 유럽연합(EU)이 4.83점으로 가장 높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권은 3.67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3.33점,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권역은 3.08점이었다.

동북아 지역은 역내 무역 규모 등을 포함한 기능적 통합지수에서 EU에 이어 2위였다. 반면 문화적 동질성 등을 나타내는 사회문화 통합지수는 5개 지역 중 4위였으며 정치 안보 및 제도적 통합지수는 가장 낮았다.

김원호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기능적·사회문화적 통합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제도적 통합 수준은 낮았다”며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중일 3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1000여 명이 참석해 아시아 경제통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개막 기조연설을 한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며 “서구의 자본주의와 개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아시아만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경제공동체재단,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 등이 후원한다. 아시아경제공동체재단은 지난해 9월 아시아의 경제공동체 형성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김학수 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사무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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