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고흐 그림 속 프랑스 소도시 ‘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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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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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진예술 중심도시로 우뚝
국제사진전 개최 年 30만명 찾아

빈센트 반 고흐와 로마 유적지로 유명했던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아를이 사진예술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고흐의 명작 ‘밤의 카페테라스’(왼쪽)의 실제 장소인 아를의 카페 드 라르카사르는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DBR 사진
빈센트 반 고흐와 로마 유적지로 유명했던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아를이 사진예술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고흐의 명작 ‘밤의 카페테라스’(왼쪽)의 실제 장소인 아를의 카페 드 라르카사르는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DBR 사진
프랑스 남부의 시골 도시 아를은 빈센트 반 고흐와 로마 유적지로 유명하다. 동양인은 고흐의 그림 속 풍경을, 서양인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적으로 지정한 7개의 로마 유적지를 보기 위해 이곳에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아를 시 당국은 이런 이미지가 도시의 장기적 발전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관광 수입에만 의존하는 화석 같은 도시가 아니라 현대적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시 당국이 찾은 해법은 바로 국제 사진전이었다.

매년 여름 두 달간 열리는 아를 국제 사진전은 지방정부, 중앙정부, 사진작가, 문학가 등이 합심해 1969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52개의 전시회와 18개 부속 전시회가 열렸다. 세계 저명 사진작가 4600여 명이 참석했고, 이들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만 1250명이 왔다. 입장객 수도 2007년보다 10% 증가한 무려 30만5000여 명이었다.

아를 사진전의 성공 비결은 교육기관과의 긴밀한 연계에 있다. 1982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아를에 사진전문 그랑 제콜인 ENSP를 설립했다. 지역 소도시에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 양성소인 그랑 제콜을 설립하겠다는 대선 후보 당시의 공약을 지켰다는 점에서 프랑스에서는 큰 화제를 낳았다. 3년 과정의 ENSP는 프랑스 유일의 사진전문 그랑 제콜로 사진의 역사, 이론, 기술, 예술 등을 종합적으로 가르친다. 대학 과정을 2년 이상 이수한 사람만 입학할 수 있으며 매년 선발 인원도 25명에 불과하다.

아를 국제 사진전 덕에 아를의 브랜드는 ‘고흐와 로마의 도시’가 아니라 ‘사진의 도시’로 변했다. 오늘날 사진과 관련한 일을 하는 세계인의 눈과 귀는 모두 아를로 향해 있다. 아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지 못하면 세계 사진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 지방정부, 중앙정부, 예술가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아를을 세계적인 사진 도시로 알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컨설팅 대표 mjkim8966@hanmail.net
국내 첫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4호(2009년 11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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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의 리더십/혁신파 周 선왕도 자만심엔 졌다

환주(周)나라 선왕(宣王)은 우여곡절과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잡았다. 선왕은 주나라의 중흥을 위해서는 개혁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에 유능한 인재들을 기용해 대거 포진시켰고, 군대를 가다듬어 주변 강국과 소수 민족들을 평정해나갔다. 그러나 집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향락에 몸을 맡기고 정무를 게을리 했다. 결국 3년 뒤 선왕은 살해되고 말았다. 리더들의 자만(自滿)은 십중팔구 자만(自慢)을 불러오고 끝내는 자멸(自滅)로 이어진다.

▼‘모멘텀 효과’의 석학 장 클로드 라레슈 교수 인터뷰/“인간의 감정을 어루만져라. 제품이 스스로 팔리게 할 수 있다.”

“고객을 행복한 죄수로 만들어라.” 마케팅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장 클로드 라레슈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말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그 제품을 사고 싶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제품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팔지 말고, 제품 자체가 스스로 팔리는 힘을 갖도록 만들어 성장의 추진력을 얻으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바로 외부 환경의 도움 없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추진력, 즉 ‘모멘텀 효과’다.

▼Harvard Business Review/핵심은 사람이다, 합병 성공의 길도…

프랑스의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퍼블리시스그룹은 자금난에 허덕이던 사치&사치를 인수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거꾸로 사치&사치의 경영 철학과 운영 체계를 받아들이는 입장을 취했다. 바로 주객이 전도된 합병이다. 합병에서 승리하는 기업들은 점령군을 파견하는 정복자처럼 굴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은 손님을 환대하는 주인 역할을 하며 열성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보인다.

▼회계를 통해 본 세상/골드만삭스가 강한 이유

골드만삭스의 올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의 36만 달러보다 배 이상 증가한 77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공적 자금을 받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은행 업계가 자사 직원들에게 엄청난 보너스를 지급하는 게 과연 온당할까? 월가 투자은행의 보상 체계는 직원들이 회사의 장기 이익보다는 자신의 단기 보너스를 더 추구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보상 제도를 설계할 때 미래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기에 투자은행 직원들은 공적 자금 투입 여부에 상관없이 두둑한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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