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up KOREA]“위기의식 일상화”… 글로벌 금융위기 속 LG전자는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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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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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가치 급상승…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사상최대 ‘트리플 크라운’
태양전지 헬스케어 에너지솔루션 부문 등 미래사업 투자 박차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빛난 기업 중 LG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내는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가치가 상승한 브랜드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태양전지와 헬스케어 등 다양한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
▲영국 런던의 성바오로성당 앞에서 모델들이 ‘뉴초콜릿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초콜릿폰은 극장 스크린처럼 화면 비율이 21 대 9이고, 돌비 모바일 사운드 시스템을 갖춰 ‘손 안의 극장’으로 불린다. 사진 제공 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가전 매장 홈디포에서 고객들이 LG전자의 ‘트롬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지역의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영국 런던의 성바오로성당 앞에서 모델들이 ‘뉴초콜릿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초콜릿폰은 극장 스크린처럼 화면 비율이 21 대 9이고, 돌비 모바일 사운드 시스템을 갖춰 ‘손 안의 극장’으로 불린다. 사진 제공 LG전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가전 매장 홈디포에서 고객들이 LG전자의 ‘트롬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지역의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 구축,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및 마케팅 투자 지속, 위기의식의 일상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165개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데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미국과 일본 기업의 수준을 뛰어넘는 표준화가 이뤄져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동안 글로벌 스탠더드 구축에 힘썼던 것이 위기에 힘을 발휘한 셈이다. LG전자는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R&D와 디자인, 마케팅 분야에서는 투자를 확대했다. 이러한 투자 확대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로 이어졌고 휴대전화, TV, 가전 판매의 확대와 수익성에 보탬이 됐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위기의식의 일상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LG전자의 강점이다. LG전자는 올해 구매에서 1조 원 등 모두 3조 원의 비용 절감을 이뤘다. 또 20%의 인력을 신사업과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에 재배치했다.

¶ 미국서 커가는 LG 브랜드

미국 최대 광고 마케팅 잡지인 ‘애드버타이징 에이지’가 8월 발표한 브랜드 조사 결과 상반기 미국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 가치에서 LG 브랜드가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브랜드 성장의 비결로 통합마케팅을 꼽는다. LG전자는 4월부터 미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면서 마케팅 효율성도 높이기 위해 신문, TV 광고 등을 활용한 ‘섬싱 베터(Something Better)’라는 통합마케팅을 전개해 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통합마케팅 결과 휴대전화, TV, 가전 사업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특한 이벤트도 도움이 됐다. LG전자는 5월 휴대전화 문자 보내기 실력을 겨루는 ‘제3회 LG 전미 문자 보내기 대회’를 열었다. 25만 명이 참가한 이 행사가 온라인과 MTV를 통해 중계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성장은 사업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LG 드럼세탁기는 미국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상반기 미국에서 팔린 액정표시장치(LCD) TV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 늘었다. 엔비와 루머 등 휴대전화도 연이어 히트 모델이 됐으며 올 상반기 LG전자 냉장고는 3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 미래사업 투자도 시작

LG전자는 미래를 이끌 사업으로 태양전지, 헬스케어, 에너지 솔루션 부문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전지 사업을 위해선 경북 구미에 설비투자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2010년 12월까지 약 2200억 원을 투자해 2개 라인을 신설한다. 양산 시점은 1라인이 2010년 1분기, 2라인은 2011년 1분기로 예상된다. 두 라인 모두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

LG전자는 또 생활가전을 ‘건강가전’의 영역으로 확대해 육성한다. 이 헬스케어 사업은 보디 케어(의료용 진동기, 승마기), 워터 솔루션(이온수기, 정수기), 에어 케어(공기정화기) 등 3대 핵심영역을 토대로 건강한 생활 방식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유비쿼터스 헬스(Ubiquitous Health)’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에어컨 사업을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작업도 시작한다. 에너지 솔루션은 에너지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에너지 시스템 제품 개발에서 시공, 관리까지 하는 고객 맞춤형 컨설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는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제공, 신사업 발굴이라는 큰 틀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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