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동예금 봇물… 수익률 조건 따져보세요

  • 입력 2009년 9월 3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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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보장-세금우대 혜택 매력… 유가연동 상품도 나와

국내 증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내놓고 있다. ELD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 정기예금에 들자니 저금리가 성에 차지 않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기는 여전히 불안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대부분이 코스피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지만 최근 국제유가에 연동한 ELD도 나오고 있다.

○ 주가 너무 오르면 오히려 저금리

ELD의 가장 큰 장점은 주가 변동에 따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동시에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예금자보호(5000만 원 한도)를 받을 수 있고 세금우대형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중도에 해지하면 수수료가 부과돼 원금 손실이 난다는 점을 알아 둬야 한다.

ELD에 가입하려면 무엇보다 주가 전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 나온 ELD는 대개 만기 때 주가지수가 가입 시 기준지수보다 오르면 수익이 나도록 돼 있다. 주가가 오르면 연 최고 20%에 가까운 고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것도 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거나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이자를 한 푼도 못 받을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주가가 급락하면서 만기가 돌아온 ELD 가운데 원금만 돌려준 상품이 많았다. 따라서 만기가 돌아오는 1년 뒤 주가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ELD에 가입할 만하다.

또 주가가 무조건 많이 오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주가가 일정 수준을 벗어나 크게 오르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수익률이 고정돼 버리는 ‘녹아웃’형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주가가 예상외로 많이 오르면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지는 셈이다. 상품별로 조건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만큼 수익률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꼼꼼히 살펴 가입해야 한다.

○ 어떤 상품 있나

국민은행은 다음 달 12일까지 ‘KB리더스 정기예금 코스피200 9-9호’ 4종류를 판매한다. ‘안정수익 추구형’은 만기 때 코스피가 가입 당시 기준지수보다 높으면 연 6.6%의 금리를 준다. ‘상승수익 추구형’은 만기 때 지수 상승률이 10% 이상이면 연리 9.0%를 준다. ‘고수익 추구형’은 지수 상승률이 0∼35%이면 상승률에 따라 연 최고 17.5%의 이자를 준다. 대신 지수가 한 번이라도 기준지수보다 35%를 초과하면 수익률이 4.0%로 고정된다.

우리은행은 국제유가와 코스피에 연동되는 ‘하이믹스 복합예금 28호’를 내놨다. 안정형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에 연계되는 구조로 WTI 만기가격이 기준가격 이상이면 연 5.55%의 이자를 준다. 주가에 연동되는 고수익형은 코스피가 기준지수의 130%를 초과한 적이 없으면 상승률에 따라 연 최고 17.3%의 금리를 준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130%를 초과하면 수익률은 연 6%로 확정된다.

신한은행의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9-13호’의 ‘고수익 상승형’도 코스피가 기준지수의 140%를 초과한 적이 없으면 지수 상승률에 따라 연 최고 18% 수익률을 보장하고 한 번이라도 140%를 초과하면 수익률은 연 5%로 고정된다. 하나은행이 내놓은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의 ‘적극형 39호’는 주가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40% 미만으로 오르면 연 최고 17.55%의 수익이 나지만 한 번이라도 140%를 넘어서면 연 이자 5%로 고정된다. ‘범위형 17호’는 만기 때 주가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90% 이상 120% 미만일 때만 연 7.3%의 이자를 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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