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온라인 게임기로 닌텐도 추격”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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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아시아 대표

16일 하반기 새로운 게임기 론칭 행사차 방한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아시아지역 야스다 데츠히코(安田哲彦·57) 대표. 그의 하반기 전략 키워드는 '온라인'이었다. 이 날 그는 소니의 하반기 야심작이라 불리는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의 새로운 버전 'PSP GO'를 공개하고 오프라인 위주의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을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기존에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하던 게임 시장에 유료화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것. 이러한 행보는 최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상승세가 꺾인 닌텐도 상황과 맞물리며 다소 공격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PSP GO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만났다.

그는 "소프트웨어 유통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면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장에 필요했던 패키지, 포스터 제작비가 없어지며 홍보비 역시 줄어들어 그만큼 게임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 또 온라인 다운로드 마켓을 통해 모바일 게임, 온라인 게임 등 다른 플랫폼 게임 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소니 역시 그간 비디오 콘솔 게임 사업만 해왔던 것과 달리 이러한 변화를 염두해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은 600억 달러 규모로 1등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성장세는 이미 둔화됐고, 온라인, 모바일 등 새로운 플랫폼 시장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 이에 콘솔 게임 업계가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불법다운로드가 만연한 국내 상황에서 유료 다운로드 시장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그는 "불법 다운로드가 단기간 내 기기 판매량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소프트웨어 시장을 붕괴시키고, 결국 우리 모두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카피 컨트롤 시스템'이나 다운로드 방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니는 일본 외 한국, 홍콩, 대만에 아시아 법인을 두고 있다. 야스다 대표에게 한국은 '도전'의 나라로 여겨진다. 그는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 돼서 그런지 비디오 콘솔 기기가 컴퓨터보다 기능이 떨어진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단순히 잘 포장된 패키지만 파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가게처럼 직원들이 옆에서 설명해주며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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