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위안화 국제화’ 특별팀 구성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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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 한판 붙자?’

중국 국무원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앙은행인 런민은행 등 관련 6개 부서가 참가하는 특별 소조를 구성키로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의 국제화, 나아가 기축통화로 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범정부 차원에서 특별 소조를 만들어 ‘달러와의 화폐전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별 소조에는 런민은행과 재정부 상무부 은행감독관리위원회 국세총국 해관총국 등 6개 경제 관련 주요 기구의 간부급 관리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별 소조는 왕치산(王岐山) 경제담당 부총리의 지휘를 받지만 팀장은 후샤오롄(胡曉煉·51) 런민은행 부행장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국제화는 홍콩을 축으로 국제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륙과 홍콩 간에는 7월 초부터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시작했다.

이번 특별 소조 팀장을 맡는 후 부행장은 런민은행 부설 금융연구소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20년 이상을 외환관리국에서 근무하다 2005년부터는 외환관리국장과 런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외환 및 화폐전문가다. 전문가들은 7월 16일 후 부행장이 겸직하고 있던 외환관리국장직을 넘겨주고 외환은행의 화폐정책에만 전념하게 될 때부터 런민은행 내에 위안화 국제화 전담 부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무원은 런민은행뿐 아니라 관련 경제 부서를 묶어 보다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위안화 국제화 및 기축통화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별 소조 구성은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장이 4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를 앞두고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후 나온 것이어서 위안화 기축통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위안화는 7월 초부터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수,천)) 둥관(東莞) 주하이(珠海) 등 5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간 무역 거래 시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도록 했으나 사용량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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