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수직상승… 4개월새 77% 껑충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세계 PC 수요 회복세 힘입어
삼성전자-하이닉스 수익 개선

D램 가격이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차세대 D램 제품인 1Gb(기가비트) DDR3 D램의 이달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은 1.56달러로 이달 초 1.50달러에 비해 4.0% 올랐다. DDR3 D램은 올해 4월 0.88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4개월간 77.2% 급등했다. 1Gb DDR2 D램의 가격도 1.41달러로 이달 초 1.34달러보다 5.2%, 지난달 말 1.22달러보다 15.6% 상승했다.

이처럼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PC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텔의 소비자용 초저전력 프로세서(CULV·Consumer Ultra Low Voltage)가 노트북을 중심으로 PC 수요를 이끌고 있다. CULV를 쓰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칩의 크기가 작고 열을 식히기 위한 팬이 필요 없어서 제품을 훨씬 얇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차세대 D램으로 꼽히는 DDR3의 가격 상승세가 주목된다. DDR3는 현재 주력 제품인 DDR2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빠르고 전력 소모도 30%가량 낮아 빠른 속도로 DDR2를 대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D램 업체 가운데 안정적으로 DDR3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뿐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DDR3 생산 비중이 31%, 하이닉스는 23%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인 엘피다, 마이크론, 난야 등은 4∼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DDR3 가격이 오르면 국내 업체만 웃게 되는 셈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3분기(7∼9월)에 D램 가격이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면 2분기(4∼6월)까지 적자였던 하이닉스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D램 시장에서 각각 34.1%, 21.7%의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했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55.8%)도 사상 최대였던 1분기(1∼3월)의 55.5%를 넘어섰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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