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 할때 합격 예감했다”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5분


새내기 직장인 설문

기업체 입사 면접장에서 구직자들은 면접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온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 ‘살 떨리는’ 장소인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 주거나 “합격하면 바로 일할 수 있나요?”와 같이 합격을 전제로 한 질문을 해 온다면 합격을 기대해도 좋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입사 2년차 이하의 직장인 849명을 대상으로 ‘합격을 예감케 하는 면접관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849명의 응답자 중 737명(86.8%)은 “면접관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합격을 감지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661명(89.7%)은 “감지한 신호가 실제 합격으로 맞아떨어졌다”고 응답했다. 합격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면접 과정에서 합격을 예감했고, 그 예감이 실제 합격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면접관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구직자들은 합격을 예감했을까. 새내기 직장인들이 꼽은 합격을 직감케 하는 면접관의 행동 1위는(복수응답) ‘면접관들이 내 이야기에 긍정적으로 맞장구 쳐 줄 때’(47.9%)였다. 이어 ‘나에게만 집중적으로 질문할 때’(36.8%), ‘계속 눈을 마주치고 바라볼 때’(33.9%), ‘얼굴에 미소가 번질 때’(32.7%), ‘고개를 자주 끄덕일 때’(31.1%), ‘내 입사지원서를 주의 깊게 볼 때’(24.0%)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 측은 “맞장구를 친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고, 공감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가장 높은 비율로 집계된 것 같다”며 “또 합격자들은 본인에게 질문이 몰리거나 입사지원서를 주의 깊게 보는 상황을 면접관들이 본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 좋게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합격을 직감케 하는 면접관의 말로는 “합격하면 바로 일할 수 있나요?”(63.6%)라는 질문이 1위로(복수응답) 꼽혔다. 2위는 “합격하면 잘할 수 있겠어요?”(33.8%)로 집계돼 합격을 전제로 합격 후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할 경우 구직자들은 합격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직자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표현하는 면접관의 말도 합격을 직감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24.4%),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20.5%)와 같은 말도 면접자들에게 ‘합격할 수 있겠다’는 인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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