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원자력이다]한국 원전이용률 90%… 운영능력 세계 톱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5분


한국은 원전 분야에서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을까. 원전 전문가들은 ‘운영능력’과 ‘건설능력’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1978년 고리 1호기를 가동하면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원전 가동국이 됐다. 지금은 1만7716MW 설비용량의 원전 20기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6위의 원전강국이다. 또 고리, 월성, 울진 등에 원전을 짓고 있는 중이다. 지속적으로 원전을 짓고 기술 개발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원전 건설 및 운영능력 부문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게 됐다.

원전 운영능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는 불시 정지 건수와 원전 이용률 등 2가지다. 지난해 말 현재 원전 20기를 운영하면서 원전당 정지 건수는 0.35건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 최고의 운영수준으로 자랑할 만한 수준이다. 원전 이용률도 1990년 후반 이후 90%를 웃돌고 있어 역시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한국 원전이 우수한 운영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1978년 고리 1호기를 상업운전하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노후 설비를 개선하고 고장을 일으키는 기기를 집중 관리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작은 실수라도 방지하기 위해 직원 교육도 철저히 시켰다”고 덧붙였다.

원전 건설 능력에 있어서도 한국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국은 원전의 설계부터 제작, 건설, 운영에 이르는 전 분야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능력을 갖춘 국가는 프랑스와 미국 등 한 손에 꼽힐 수 있을 정도다.

원전 건설 기간도 짧다. 울진 6호기를 55개월 만에 지었는데, 현재 건설 중인 신월성 1, 2호기는 52개월, 신고리 2호기는 50개월의 시공목표를 세워놓았다. 해외의 경우 일본은 65개월, 중국은 60개월의 시공기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 건설 단가가 싸다는 점도 강점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최신 원자로인 AP1000과 프랑스 아레바의 개량형 가압경수로인 EPR1600의 건설단가는 kW당 2000∼3500달러. 한국이 개발 중인 독자적인 원전은 이보다 5∼10% 건설 단가가 더 싸다.

전태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은 “한국은 인력, 비용, 건설기간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일부 기술 자립도가 미흡한 핵심기기의 국산화가 완료되는 2012년경에는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해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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