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ELD 40%는 수익률 ‘빵점’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2분


빅4은행 43개 상품 대상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국내 ‘빅4’ 은행이 지난해 인기리에 판매한 주가지수연동예금(ELD) 가운데 올해 1월부터 6월 16일까지 만기가 돌아왔거나 수익이 확정된 ELD의 40%는 수익률이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ELD는 코스피200과 같은 종합주가지수나 특정 주식의 주가, 금리, 환율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노리면서 원금은 보장되는 파생상품과 결합된 정기예금이다.

16일 이들 4개 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ELD 상품 중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만기 도래한 43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이 0%인 상품은 18개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만기 도래한 상품 9개 중 4개, 신한은행은 12개 중 6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1개 중 4개가 수익률 제로였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지난해 상반기에 판매된 것으로 지난해 코스피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수익률이 떨어졌다. ELD는 주로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8∼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거둔 상품은 신한은행의 ‘PGA 8-2 하락형’을 비롯해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하락형’이었다.

최근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에 불과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다시 ELD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ELD에 가입하려면 우선 주가전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에 나오는 ELD 상품은 대부분 주가지수가 현재보다 오를 때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돼 있다. 만기가 돌아오는 1년 후에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입할 만하다. 다만 주가지수가 무조건 많이 오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ELD는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오를 때 수익률이 높다. 일정 범위를 벗어나 크게 오르면 수익률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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