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없고 경제력 있으면 재건축 시프트를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임대보증금이 싸고 주거 여건도 좋아 인기가 높다. 2007년 7월 분양된 서울 강서구 발산지구 마곡수명산파크 3단지. 총 518채 중 281채가 시프트로 공급됐다. 사진 제공 SH공사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임대보증금이 싸고 주거 여건도 좋아 인기가 높다. 2007년 7월 분양된 서울 강서구 발산지구 마곡수명산파크 3단지. 총 518채 중 281채가 시프트로 공급됐다. 사진 제공 SH공사
물량 적지만 소득제한 없어… 11월 강남권서 공급예정
8월엔 뉴타운-역세권 중심 일반형 1400가구 쏟아져

인천 청라지구와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일부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면 분양시장에서 본격적인 회복 움직임을 찾아보기는 여전히 어렵다. 지방에서는 아직도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분양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계속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바로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다.

시프트는 인천 지역의 ‘분양 훈풍’이 시작되기도 전인 3월 중순부터 경제위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청약 접수 결과 ‘반포자이’ 84m²는 26.9 대 1, ‘서초두산위브트레지움’ 84m²는 44.6 대 1, ‘래미안서초스위트’ 59m²는 47.6 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주변 전세금의 70∼80% 수준의 임대 보증금만 있으면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고 입지여건이 우수한 지역에 주로 공급되고 있다는 시프트의 장점이 불황기에도 주택 수요자들에게 계속 인정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 소득수준에 맞춰 분양전략 세워야

시프트에는 ‘일반 시프트’와 ‘재건축 시프트’가 있다. 일반 시프트는 SH공사가 직접 건설하며 대단위로 공급된다. 반면 재건축 시프트는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 일부 물량이 시프트로 공급돼 일반 시프트와 달리 공급물량이 적다.

일반 시프트에 청약하려면 청약통장이 필요하다. 특히 전용면적 59m² 이하에 청약할 때는 소득수준 제한도 충족해야 한다.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 근로자 월평균의 70% 이하여야 하고 토지 소유자는 소유 토지가 개별공시지가 기준 50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자동차도 현재 가치가 2200만 원 이하로 제한된다. 또 1순위 요건을 갖추려면 청약저축을 24회(2년) 이상 납입해야 한다. 반면에 재건축 시프트는 소득제한이 없고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시프트처럼 물량이 많지 않고 소득제한도 없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양 팀장은 “시프트에 관심 있는 사람 중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일반 시프트를, 소득이 어느 정도 높거나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들은 재건축 시프트를 중심으로 청약전략을 마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8월 일반형, 11월 재건축형 공급 예정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8월과 11월에 시프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8월에는 일반 시프트 물량이 총 1400여 채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에는 뉴타운 지역과 도심 역세권 같은 인기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이 꽤 된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내2지구에서는 올해 최대 규모인 866채가 8월에 공급된다. 전용면적 △59m² 565채 △84m² 193채 △114m² 108채 등이며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이 걸어서 약 7분 거리라는 점이 장점이다. 입주는 12월 예정. 뉴타운 지역인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2지구에도 8월 일반형 시프트 총 430채가 공급된다. 단지별로는 △4단지 83채 △5단지 164채 △11단지 183채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서도 같은 달에 46채가 공급될 예정.

재건축형 시프트는 11월에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때 공급될 물량은 일반 시프트보다 크기가 작고 공급물량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강남권을 비롯해 거주지로 인기 있는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교육여건이 좋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서초동, 강동구 고덕동, 광진구 구의동에 공급될 물량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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