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패션에 눈돌릴 때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앨런 터허 美면화협회 대표

“한국에서는 섬유산업에 대해 ‘사양산업’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지만 한국은 세계 5위의 섬유수출 기지입니다. 한국은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세계 섬유시장에서 선두적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앨런 터허 미국면화협회(CCI) 대표(사진)는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섬유산업은 자동화 설비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면서 “한국 면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방직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코튼 데이(면화의 날·14일)’ 행사를 통해서 면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미 면화업계는 연평균 2억 달러(약 1600억 원)를 투자해 새 종자와 이물질 제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때일수록 신소재 개발이나 품질 관리 등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섬유산업이 지난해 세계적으로 10% 매출 감소세를 보이는 등 고전한 것이 사실이지만 고무적인 사실도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 같은 천연 섬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터허 대표는 “면 같은 천연섬유는 땅속에 묻었을 때 자연분해되는 데다 그 과정에서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유익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터허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양국 간 FTA가 비준되면 한국은 섬유 생산의 글로벌 리더로서 질 좋은 면제품을 필요로 하고 미국은 이를 공급할 능력이 있다”면서 “FTA 체결로 양국은 호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현재 한국 전체 면화수입량(약 2억 kg)의 3분의 1 이상은 미국산이다. 또한 미국 면화업계에 한국은 10번째로 큰 수출대상국이다.

CCI는 미 워싱턴 본부를 비롯해 세계 45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매년 ‘코튼 데이’를 통해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각 지역에서 면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행사를 벌여 왔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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