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매력 BW-CB… 투자땐 이중점검을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최근 청약에 뭉칫돈 몰려

발행社 신용도 살피도록

이달 23, 24일 이틀에 걸쳐 청약한 대우자동차판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청약 금액은 총 600억 원이었지만 4조7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고, 청약 경쟁률은 79 대 1에 달했다.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20억∼30억 원대의 뭉칫돈을 들고 증권사 지점에 찾아오는 개인 투자자들도 있었다. 지난달 발행된 기아자동차와 아시아나항공의 BW도 주목을 받으면서 증권사 창구에는 다음 달 6, 7일 청약하는 800억 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BW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BW와 전환사채(CB)는 일반 회사채의 일종이다. 회사채를 사면 투자자에게 특정 기간마다 이자만 지급되는 데 비해 BW와 CB는 이자 외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추가돼 ‘주식연계채권’이라고도 불린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bond with warrant)란 미리 정해진 값으로 나중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붙은 채권이다.

BW와 비슷한 채권으로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가 있다. CB는 발행 당시에는 채권 형태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투자자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즉 회사채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면 예정된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CB, BW에 투자하면 채권과 마찬가지로 이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동시에 주식 전환 시점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차판매 BW에 관심이 몰렸던 것은 BW에 명시돼 있는 대우차판매의 행사 가격이 주당 7820원인 반면 청약 마감 당시 대우차판매의 주가는 1만5750원에 달했기 때문. 즉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인 다음 달 24일까지 대우차판매의 주가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1만5000원짜리 주식을 반값인 7800원대로 사 주식으로만 약 10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개인이 이들 채권에 투자하려면 발행 증권사 지점 창구나 온라인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뒤 청약 증거금(100%)을 납입하면 된다. 발행 정보는 신문이나 증권사 홈페이지 등에 공지되는 청약 일정을 참고하면 된다. 대우차판매 BW같이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구분하지 않고 청약하는 방식이 있고 금호타이어 BW같이 개인과 기관 물량을 구분하는 방식이 있다. 청약이 끝난 뒤 장내에서 거래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채권도 일반 채권을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발행회사의 신용도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BW나 CB도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로 신용 등급이 표시돼 있으며 기업 부도 시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의 김선철 차장은 “BW, CB 투자 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해당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이라며 “각 회사의 부도 가능성과 채권의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회사의 주가 전망을 고려해 주식 전환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과 채권 수익률을 동시에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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