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내년초까지 비준될 것”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장마리 위르티제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자동차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지만 결국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곧 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진환 기자
장마리 위르티제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자동차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지만 결국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곧 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진환 기자
■ 장마리 위르티제 유럽상의회장

“협상 90% 완결… 자동차문제 장애물 안돼

유럽, 한국을 亞비즈니스 거점으로 재평가”

“경제 불황 때문에 유럽 자동차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지만 협상 타결 후 수개월 내 결국 비준이 이뤄질 것이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장마리 위르티제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제 한-EU 협상의 90%가 완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 나머지 10%가 완결되면 EU는 회원국별로 합의 내용을 6∼9개월에 걸쳐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최종 비준 타결이 가능하다는 전망인 셈이다.

위르티제 회장은 자동차 문제는 한-EU FTA의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업계 등의 반발로 한미 FTA는 비준되지 못한 채 교착 상태’라는 지적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자동차 생산국들의 반발 또한 만만찮지만 한-EU FTA에 대한 유럽의 전반적인 여론은 호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부유럽 국민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자국의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을 오히려 동부 유럽권에서 찾지 한국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위르티제 회장은 EU가 한국과의 FTA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한-EU FTA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라고 설명하고 “이번 FTA 체결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강한 경고성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은 한국을 아시아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재평가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하면 중국을 떠올렸던 유럽 기업들도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위르티제 회장은 “열악한 기업 환경, 임금, 지적재산권 문제, 폐쇄적인 관료주의 때문에 중국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동부지역 인건비는 한국 인건비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경제 불황이 계속되고 일본 엔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마당에 상당수의 유럽 기업이 한-EU FTA로 즉각적인 수출 등의 수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중장기적인 교역 규모 확장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 환경에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서에 언급되지 않은 불문율이 적지 않고 약간의 마찰만 있어도 일처리가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에 따른 애로를 토로하는 유럽 기업들이 아직도 상공회의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4억9000만 소비자, 역내총생산(GDP) 14조9000억 달러, 연간수입 4조6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시장으로 한국과는 2007년 5월부터 FTA 협상을 진행해왔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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