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선물 투자 열기… 리스크 관리 신중하게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7분


올 개인 거래 2배로 증가… 환율 변동성 커 매일 손익 체크해야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달러 선물(先物)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의 하루 평균 달러 선물 거래량은 올해 들어(1, 2월) 4000계약을 넘어 지난해(1843계약)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달러 선물은 1990년대 외환시장 자유화로 국내 투자자와 수출기업들이 환 위험에 많이 노출되면서 필요성이 높아져 1999년 4월부터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같이 출렁이는 외환시장에선 단지 고수익을 목적으로 투기 거래를 하다가 환율이 예측과 달리 움직이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달러 선물은 기본 개념이나 거래 목적, 투자 방식이 일반 선물 거래와 유사하다. 우선 선물회사나 해당 선물회사의 거래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거래처럼 컴퓨터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설치하고 거래를 시작하면 된다. 물론 영업점 직원에게 전화로 주문을 할 수도 있다.

거래의 기본 단위는 미화 5만 달러다. 하지만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증거금이 거래금액의 3%밖에 되지 않아 실제로는 1500달러만 있어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거래소가 계약 이행을 보증해 주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용위험도 없다.

달러 선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주가지수 선물 거래와 달리 만기가 되면 실제 실물(實物)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즉 달러 선물을 매도한 뒤 이를 청산하지 않고 만기까지 갔다면 은행 등에서 달러를 구해다가 자신의 계좌에 입금시켜야 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도 수십 원씩 변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한 편이다. 가령 5만 달러짜리 한 계약을 매수한 뒤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약 50만 원의 손실을 본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거래 기본단위를 1만 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영세 수출입업자들을 비롯해 더 많은 투자자가 비교적 적은 위험으로 선물 거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요즘처럼 환율 변동성이 클 때는 매일같이 손익을 체크하고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며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자가 되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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