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확정금리’냐 ‘자유환매’냐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고정 수익률에 끌리면 → 증권사 통해 직접 투자

원하는 때 환매하려면 → 채권형 펀드 간접 투자

증시가 불안하고 은행 예금금리도 낮아지면서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

개인이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증권사를 통해 직접 투자하는 것과 채권형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어 “어느 방식이 더 낫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장단점을 파악한 뒤 본인의 투자성향과 재무상황에 맞는 투자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6.08%로 요즘 판매되는 A 등급 채권에 직접 투자했을 때의 연 환산 수익률과 비슷하다. 증권사 채권영업 담당자들은 “A 등급 정도면 안전하다”고 말한다.

단, 채권은 만기 때 실제 받게 되는 수익을 미리 알 수 있지만 펀드는 과거 수익만 알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채권은 투자자가 중간에 매도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받게 되는 수익이 고정돼 있다. 삼성증권 정범식 파트장은 “채권은 투자 전 신용등급, 금리 등을 보고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라도 투자자가 보기에 만기 전 부도날 가능성이 없다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해 확정된 고금리를 챙길 수 있다. 펀드는 담당 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만기 전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고 싶다면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있기는 하지만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투자금을 찾을 수 있다. 채권은 만기 전에 매도하려면 증권사가 되사줘야 가능하다. 일부 증권사는 채권 판매 시 나중에 채권을 되사주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우량채권만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조건이 아예 없는 증권사도 많다.

채권 발행사의 부도 등 신용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펀드가 나을 수 있다. 한국투신운용 이도윤 채권운용본부장은 “펀드는 담당 매니저가 한 펀드에 여러 채권을 넣고 유동성을 고려해 위험을 분산시킨다”고 말했다.

세금의 경우 채권은 이자수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만 만기 전 채권을 되팔아 생기는 자본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펀드는 이자수익과 자본이익 모두가 과세 대상이다. 얼핏 보면 펀드의 세금부담이 더 커 보인다. 그러나 채권 투자자 대부분이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해 자본이익을 누리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자본이익이 생겨 과세되는 펀드의 세금 부담이 크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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