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시대 환테크 이렇게

  • 입력 2009년 2월 26일 09시 51분


時테크 하반기 하락 가능성 환전 최대한 늦춰라

金테크 금펀드-계좌에 가입 외화예금 적극 활용

고등학생 아들을 미국 버지니아 주의 기숙학교로 유학 보낸 회사원 김모 씨(46)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달력과 환율 시세를 체크한다.

3월 초까지 현지 학교에 납부할 등록금을 송금해야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아래에서 움직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환율요인으로만 아들의 등록금이 50% 이상 오른 셈이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자녀들을 외국으로 내보낸 대부분의 가정은 요즘 김 씨와 비슷한 근심에 빠져 있다. 같은 금액의 외화를 송금하려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외환전문가들은 기본적인 행동수칙 몇 가지만 잘 지켜도 환율변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씨의 경우 ‘미래에 필요한 외화를 쌀 때 미리 확보해둬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 특히 외국에 있는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송금을 해야 한다면 작년 초와 같이 환율이 낮을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달러화를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외화송금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급적 환전을 늦추는 게 좋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당분간은 고환율이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율이 지금보다 상당 폭 떨어질 것(달러화 가치 하락)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해외 출장이나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다면 출장이나 여행을 하반기로 미루는 것이 좋다.

미룰 수 없는 출장이나 여행이라면 해외에서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이나 여행자수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한은행 분당PB센터 김은정 팀장은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나중에 결제를 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그 기간에 환율이 올라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갖고 있는 외화는 무작정 장롱 속에 보관하지 말고 금융회사에서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만기가 정해진 외화 정기예금은 환차익을 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자 수입도 챙길 수 있다. 달러화 하락이 예상된다면 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헤지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은행에서 금 적립계좌에 들거나 금펀드에 가입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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