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글로벌 경쟁력 갖춰 위기를 기회로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해외사업 확대 주력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철강업체는 포스코뿐이 아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도 적극적이다.

일관제철소 건설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현대제철은 당분간은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수익을 늘릴 방침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실물경제 침체로 확대되기는 했어도 전 세계적으로는 주요 국가의 공공투자 확대로 봉형강 제품 위주의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물량 확대와 신(新)시장 개척 등을 통해 수출 채산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지난해(210만 t) 대비 10% 늘어난 230만 t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품목별로는 H형강 120만 t, 열연강판 25만 t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철근과 철도용 레일, 시트파일의 수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실물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제철은 신제품 및 신강종 개발을 추진하고 신규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시장변동성에 대비한 대체시장 확보 노력을 다각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또 올해 해외 영업조직을 2개팀에서 3개팀으로 늘려 담당 지역을 세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영업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다.

동국제강은 ‘석과불식(碩果不食·한겨울에도 씨감자를 먹지 않는 농부라는 뜻)’을 올해 경영 화두로 삼았다.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 결국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자원이 풍부하면서 시장교두보가 될 수 있는 전략적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해외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글로벌 전략을 세웠다.

특히 글로벌 생산 기지 확보를 위해 국내 철강업체 중 최초로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1차로 연산 250만∼300만 t 급 고로(高爐)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사(社)와 합작해 CSP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동국제강은 이 법인을 통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용 강판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현대하이스코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 세계 주요지역에 5개의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체코에도 현지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해외 공장은 현대·기아의 해외생산 차량에 대한 원활한 소재 공급을 1차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적인 현지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아 앞으로 세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도록 할 생각이다.

2004년부터 가동하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 건설에 맞춰 현재 연 자동차 24만 대 분량의 생산규모를 내년에는 50만 대 분량으로 2배 이상 확장해 불황 이후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는 또 미국, 중국, 동남아, 중동의 6개 판매거점을 통해 강관과 냉연제품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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