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온실가스 감축 잰걸음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연간 배출량 증가율 0%대 진입

선진국 비하면 아직 갈길 멀어

1990년 이후 2006년까지 국내 온실가스는 매년 4.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0%대에 접어들었고, 민간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확산되고 있어 조만간 ‘온실가스 감소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2일 “2006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5억9950만 이산화탄소톤(tCO₂·각종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단위)으로 2005년보다 0.9% 늘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는 6개 물질로 구성돼 있는데 이산화탄소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37개 선진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1차 의무이행기간(2008∼2012년) 동안 1990년 대비 평균 5.2% 줄여야 한다.

여기에 한국은 제외돼 있지만 2013년부터 새롭게 적용하는 ‘포스트(post) 교토’ 체제에선 한국도 온실가스 의무 감축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교토의정서 내용을 한국에 대입해 보면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1990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9810만 tCO₂. 이를 2012년까지 2억8260만 tCO₂으로 줄여야 하는데 2006년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은 목표치의 2배 이상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선진국의 산업은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온실가스 배출이 현격하게 낮지만 한국과 같이 성장을 하는 국가는 아직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편”이라며 “아직까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한국에 적용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민간 기업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6년 대비 50% 줄이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 과자, 유제품 등 자체브랜드(PB) 상품 20∼30개에 이산화탄소량을 표기한 ‘탄소 라벨’을 부착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07년부터 사내배출권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장이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사업장과 미달성한 사업장 간에 배출권을 거래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시범 거래에 이어 올해는 1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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