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일자리 11만6000개 줄어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 성장률 ―5.6% 추락 영향

한은 “올 1분기 플러스 성장 가능성 없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한 사회의 일자리와 국민 개개인의 소득이 줄어들어 국민 전체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다.

이론적으로 GDP 성장률이 0%라면 해당 연도의 국내 생산액이 전년도와 같다는 뜻이다.

전체 경제 규모가 1년 동안 커지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면 사회에 새로 유입되는 신규 인력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률이 높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심지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신규 인력이 일자리를 못 구하는 것은 물론 기존 취업자까지 일자리를 잃게 된다.

L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성장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고용은 0.2% 정도 늘어난다. 2007년 기준으로 취업자가 5만6000명가량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에 내세운 ‘연간 일자리 30만 개 창출’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5.36% 정도의 연간 성장률을 달성해야 하는 셈이다.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할 때도 일자리가 0.2% 줄어드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분석은 없다. 다만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추정은 가능하다.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5.6% 하락한 지난해 4분기의 평균 취업자 수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긴 하지만 3분기보다 11만6000개 줄었다.

성장률은 소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가구별 소득은 1% 이상 늘어난다는 게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성장률 1%포인트 상승 때 소득수준이 하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소득은 1.4%, 중간 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1.2% 늘어난다.

반대로 성장률이 하락하면 소득은 줄어든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이상 하락하면 개인 소득은 평균 3%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2일 “올해 1분기(1∼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1월이 다 지나기도 전에 한은 당국자가 1분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단정한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한은은 현재 한국 경제가 올해 2.0%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조만간 더 낮춰 잡을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가 이날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8%로 뒤집은 것도 한국의 경제 여건을 비관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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