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승용차, 디젤=승합차 공식? 이젠 아니다!

  • 입력 2009년 1월 2일 15시 02분


'가솔린=승용차', '디젤=승합차'.

상당 수 운전자들 사이에서 통용되고 있는 이 같은 공식이 점차 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동차 유통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승합차의 등록대수는 갈수록 감소하는 반면, 휘발유 엔진이 아닌 디젤엔진을 장착한 승용차의 등록대수는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2월 기준 80만대였던 디젤 승합차는 지난해 11월 72만대로 감소했으며 2001년 12월 80만대였던 디젤 승용차는 지난해 11월 247만 9000대로 무려 400% 가량 증가한 것.

디젤 승합차가 감소하는 이유는 2007년부터 경유가격이 상승한데다, 일부 주행 거리가 짧은 소비자 층, 연비 보다 승차감과 소음 여부를 중시하는 부유층 사이에서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SUV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면 디젤 승용차의 경우 승용 디젤엔진의 기술 발달로 소음과 승차감이 휘발유 엔진 장착 차량과 별 차이가 없어진데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라도 디젤 엔진은 토크(비트는 힘)가 높다. 가령 저속에서 2000cc 디젤엔진은 3000cc 가솔린 엔진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또 연비도 높아 경유 값이 오르더라도 여전히 전체 연료비 지출은 적은 것도 장점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제성에 더해 차량의 성능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젤 승용차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경욱 자동차 정보 사이트 '카즈' 연구원은 "저속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연료 소모량이 적은 디젤엔진이 시내 주행과 정체가 많은 국내 도로사정에는 더 적합한 엔진"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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