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논객 ‘미네르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9시 55분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신동아 12월호 기고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 일본계 환투기세력 '노란 토끼'의 공격 시작됐다"

10월 이후의 환율 급등과 경기 변동을 정확히 예측해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던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가 17일 발행된 월간 신동아 12월호에 장문의 글을 투고했다.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서 정부의 정책 실패와 최근 세계 경제위기 양상을 막힘 없는 논리로 풀어냈던 미네르바는 최근 정부 당국의 압박에 항의하는 뜻에서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네르바는 신동아에 기고한 2만자 분량의 글을 통해 그간 주장했던 바와 최근 자신의 글을 둘러싼 정부 여당의 대응에 대한 입장을 정리된 필체로 펼쳤다. 이와 함께 그는 신동아와의 접촉을 통해 자신에 대한 세간의 의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

- 10월29일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이제 ‘노란 토끼’가 시작된 거야, 그것만 알고 있으면 이게 뭔 말인지는 내년 꽃 피는 봄이 되면 알 거야”라고 썼다. ‘노란 토끼’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보낸 글에서 환율변동성 상황에 대해 언급한 바 있지만, ‘노란 토끼’란 환투기 세력을 언급한 것이다.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환율을 끌어올렸던 바로 그 세력이다. 외양은 미국 헤지펀드지만 그 배후에는 일본 엔캐리 자본이 버티고 있다. 그래서 ‘노란’ 토끼라고 부른 것이다. 이들은 원화 약세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틈타 상대적으로 강세인 달러를 빼내가기 위해 한국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 최근 ‘50대 초반, 증권사 근무와 해외체류 경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맞는가.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체류 경험도 있다. 그러나 나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 내가 유명세를 타고 싶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이제까지 글을 써온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내 신원이나 얼굴을 공개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판단한다. 나는 누구의 대변자도 아니고, 아고라에서 이미 밝혔듯 경제 얘기는 앞으로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다. 완전히 절필하겠다.”

- 예측력도 뛰어나지만 정보력의 수준이 다르다는 지적이 많았다. 분석의 근거는 외신보도나 공개자료가 전부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채널이 있는가.

“예측력이 뛰어나다기보다는, 과거 경제위기 당시의 외국 사례와 현재 시점의 정부 정책 실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경제를 아는 사람은 누구든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사항이다. 분석의 근거는 국내외 수많은 경제지표와 사례집, 외신보도 자료를 수집해 통계수치를 규합한 것을 일괄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개인적은 채널은, 금융시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채널에서 받은 정보를 그대로 믿고 글을 올린 것은 아니다. 저 자신의 경험과 판단으로 한 것이다.”

- “살해위협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동안 아고라에서 글을 올리면서 호응과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으로 본인을 죽이겠다는 협박이 많이 들어온 게 사실이다. 첫 번째 절필선언을 한 이유가 그것 때문이다.”

신동아에 기고한 글에서 미네르바는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에 관한 생각, 지난 봄 당국의 환율개입에 관한 비판과 함께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금융위기가 국제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방대한 자료의 통계수치와 함께 제시했다. 최근 자신을 옥죄고 있는 정부당국의 과도한 반응이나 신원추적에 대해 불쾌한 심정도 밝혔다.

이러한 틀 속에서 미네르바는 올 연말까지 환율과 주가, 부동산 시장 등이 어떻게 움직일지 그 주요 경제지표 추이를 구체적인 수치로 예측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하는 정부 대응기조가 현재처럼 이어진다면 내년 3월 이전에 파국이 올 수 있다며 특히 일본의 IMF 외환보유고 제공 등 일본계 자본의 저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점에서 시판중인 신동아 1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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