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위성방송 장점 합쳐야 유료방송 시장경쟁서 이긴다”

  • 입력 2008년 11월 3일 02시 55분


英 NDS 펠레드 회장… “한국R&D센터에 5000만달러 추가 투자”

“유료방송 매체 간 경쟁에서는 결국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형 서비스가 승리할 것입니다.”

영국 NDS의 최고경영자(CEO)인 에이브 펠레드(사진)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위성, 케이블, 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매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NDS는 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씨의 뉴스코퍼레이션이 소유한 회사로 유료방송의 콘텐츠 저작권 보호 기술인 수신제한시스템(CAS) 분야 세계 1위 업체. 이 회사의 CAS인 ‘비디오가드’는 세계 9030만 가구의 TV 셋톱박스 등에 설치돼 있다.

펠레드 회장은 “앞으로 방송 시장의 화두는 고화질(HD)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강점이 있는 IPTV와 위성방송의 하이브리드형 서비스가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위성방송인 ‘디렉TV’가 AT&T 등 통신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가 브로드밴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며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된 한국에서는 IPTV의 경쟁력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방송 시대에는 디지털 전환비용과 콘텐츠 확보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위성, 케이블, IPTV 등 방송 미디어 시장의 구조조정이 일어나게 된다”며 “한국에서도 매체 수가 지금보다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NDS는 NDS코리아를 통해 휴맥스, 가온미디어 등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한국R&D센터에 5000만 달러(약 65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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