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는게 돈버는 것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7분


투자수익 9%이상 자신없으면 대출금 상환이 유리

《요즘처럼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시에 오를 때에는

금융 투자를 늘리는 게 좋을까, 아니면 빚부터 갚는 게 유리할까.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먼저 빚을 갚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차장은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라는 책을 펴낸 재테크 전문가다.

그는 “이자소득세를 고려할 때 이자 8%에 해당하는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9.23%의 수익을 내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며

“투자하려는 상품이 9% 이상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면 대출금부터 줄여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수익 난 펀드 환매해 대출상환

재테크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증시가 불안하고, 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투자보다 대출부담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라고 강조한다.

기존에 투자한 펀드 중에서 기대 수익률을 충족한 펀드가 있다면 나눠서 환매해 조금씩 대출금을 갚아 나가라는 것이다.

이때 먼저 체크해봐야 할 점은 펀드를 팔 때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하는지, 조기에 대출을 상환함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대출금의 0.5∼1.5%)를 내야 하는지 여부다.

김 차장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면서 대출을 갚으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으므로 수수료를 내지 않고 대출을 갚을 수 있는 시점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다고 기존의 변동금리형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무조건 전환하는 것도 위험하다. 지금은 금리가 오르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를 두고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 고금리 특판 예금 잘 활용해라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기 불안한 사람들에게 재테크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연 금리 6∼7%대의 특판 예금을 적절히 활용해보라고 조언했다.

KB국민은행은 연간 최고 금리 6.5%짜리 ‘와인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5.0%에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며, 8월에 새로 가입한 사람에게는 0.7%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기업은행은 판매 실적의 0.01%를 독도수호 기부금으로 내는 ‘독도는 우리땅 통장’을 이달 말까지 팔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가 6.5%다.

외환은행은 최고 연 금리 6.71%를 주는 ‘yes 큰기쁨 예금’을 1조2000억 원 규모로 팔고 있다. 1년 정기 예금 금리는 6.46%지만 카드이용 실적을 고려해 0.25%포인트를 더 준다.

금리가 높아져 이자소득이 늘어나는 고금리 시대에는 세금 우대, 비과세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비과세 상품은 일반 금융상품보다 연간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낮아도 이자소득세(15.4%)를 감면받으면 유리할 수 있다.

신협의 조합 예탁금은 2000만 원까지 이자 소득세를 내지 않고 농어촌특별세(1.4%)만 내면 되기 때문에 세후 수익률이 높다.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팀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콜금리와 연동된 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은행들의 특판예금 상품에 적절히 나눠 투자하면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금방 쓸 돈 펀드투자는 삼가야

현금 확보가 중요한 시기이지만 3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할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 적립식 펀드 투자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게 펀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증시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이 아닌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3년 이내에 특별한 용도로 써야 할 돈이라면 새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삼가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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