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 CD에 6개월만 묻어봐?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2분


전문가들 투자유망 ‘확정금리 상품’으로 추천… 중도해약 땐 불이익

증시가 1,500 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부동산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수익률이 증시 상황에 따라 변동하는 주식이나 펀드에 새로 돈을 넣자니 증시가 악화돼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여유자금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수익률이 확정된 상품에 넣어두고 몇 달간 신규투자를 보류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국내 증권사 및 은행 6곳의 상품 담당자들에게 각 회사에서 판매하는 ‘확정금리 금융상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을 소개받았다. 만기가 약 6개월인 상품을 대상으로 했다.

○ 증시 불안할 때, 채권 투자 고려해볼 만

증권사의 상품 담당자들은 ‘채권’ 투자를 권유했다.

채권은 매매 단위가 수십억 원으로 크지만 최근 많은 증권사가 구입 단위를 작게 나눈 ‘소매채권’을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가 채권 투자를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채권도 펀드와 마찬가지로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투자하고자 하는 채권을 선택하면 된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의 종류는 자주 바뀌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내년 1월이 만기인 신한은행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연 환산 금리가 6.04%로 CMA(5.1%)보다 높다. 단, 채권은 만기 전에 돈을 찾으려면 당시 시장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우증권은 내년 1월이 만기인 연 5.98%, 6.04%의 은행채를 판매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내년 2월이 만기인 신한카드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연 5.87%.

채권은 종류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는 형식이 다르다. 매 분기 이자가 지급되고 만기에 원금이 나오는 것과 처음에 할인된 금액으로 채권을 산 뒤 만기에 액면가를 지급받는 것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상품개발팀의 홍창표 팀장은 “채권은 지급되는 금리가 확정돼 있지만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부도날 가능성에 대비해 반드시 회사의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며 “보통 신용등급 BBB+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홍 팀장은 “채권에 투자하면 일정 기간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전체 투자금의 10∼15% 선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CD, 정기예금보다 금리 높아

은행의 상품 담당자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를 추천했다. 같은 기간을 투자할 때 CD 금리가 정기예금보다 0.2∼0.3%포인트 정도 높다.

CD는 예금자보호의 대상은 아니지만 은행이 부도나지 않는 한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이다. 단, 중도해약이 불가능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은행의 ‘CD플러스 예금 통장’의 6개월 금리는 연 5.3%이고 기업은행의 ‘독도는 우리땅 CD 통장’의 6개월 금리는 최고 연 6%다.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팀장은 “고객마다 투자성향이 다르지만 3∼6개월간 단기시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유동자산이 많은 보수적 투자자에게는 확정금리 상품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단, 금융상품은 1년 이상 투자하면 세금우대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정금리 상품의 만기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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