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책임감-열정” 중공업 “글로벌 역량”

  • 입력 2008년 7월 4일 02시 58분


“이런 사원 뽑습니다”업종별 선호 인재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구직자가 우리 회사의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여부입니다.”

올해 상반기(1∼6월) 신입사원을 채용한 조선업계 대기업 인사팀장의 말이다. 실제로 면접 채점표에는 창의와 도전, 변화 선도, 팀워크 등 이 회사가 강조하는 인재상 항목이 적혀 있었다.

항목별로 A∼E의 5단계로 점수를 매겼다.

동아일보 산업부는 채용정보업체 커리어와 함께 5개 업종의 매출액 기준 상위 2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재상에 대한 설문 및 전화조사를 했다. 》

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석유화학 분야의 SK에너지, GS칼텍스 △중공업 분야의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이동통신 분야의 KTF, LG텔레콤 △무역 분야의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식품 분야의 CJ, 한국야쿠르트 등 모두 10개사다.

○‘인재상 알면 입사 보인다’

‘채용 전형에서 인재상에 맞춰 구직자를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10개 기업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석유화학 및 이동통신 기업들은 “인재상은 당락(當落)이 좌우될 만큼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중요하게 여기는 인재상’에 대해 석유화학 기업은 ‘도전정신, 책임감, 열정’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에 반해 중공업 분야 기업은 ‘도전정신, 글로벌 역량, 성실성’에, 이동통신 기업은 ‘고객 마인드, 열정’에 만점인 5점을 각각 매겼다.

두산중공업 인사담당자는 “인재상을 근간으로 역량면접을 보고 있으며, 핵심 인재상과 관련한 질문을 미리 준비한다”며 “예를 들어 ‘열정’을 확인하기 위해 ‘당신이 최근 극복한 일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게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무역과 식품 기업은 12개 인재상 중 각각 5개, 6개에 만점을 줘 특정 역량이 우수한 ‘천재형’보다 두루 능력이 있는 ‘팔방미인형’ 인재를 선호했다.

10개 기업 전체로는 핵심 인재상으로 열정(평균 4.8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도전정신(4.7점) △책임감(4.7점) △창의성(4.4점) △성실성(4.4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자기개발 의지(3.8점)와 능력(3.9점)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았다.

커리어의 문연경 컨설턴트는 “면접이나 서류 작성 시 인재상에 해당하는 단어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보다 자신이 해당 기업의 인재상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구체적 경험을 통해 납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업 분야, 비전 등도 숙지해야’

10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가 숙지해야 할 정보’로 지원하려는 기업의 인재상(4.8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어 △사업 분야 및 제품(4.5점) △기업비전(4.4점) △해당 산업의 전망(4.3점) △경쟁사 현황(3.4점) 등의 순이었다.

한 인사 담당자는 “숙지해야 할 정보가 면접에 단골로 나오는 질문”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서류전형 평가 시 중요하게 보는 항목으로 △전공(4.3점) △영어 말하기 능력(3.7점) △학력(3.6점) △토익점수(3.5점) △인턴십 경험(3.5점) 등의 순이라고 답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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