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엔 숲, 침실엔 바다 들여 놓으세요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무더위에 짜증지수가 올라가는 요즘, 집안 분위기라도 바꿔 체감온도를 낮춰보면 어떨까. 우리 집 체감온도를 낮추는 공간별 쿨(Cool) 인테리어 팁들을 알아봤다.

○ 휴양지 부럽지 않은 거실 쿨 인테리어

묵직한 가죽소파와 짙은 고동색 테이블이 놓인 거실은 보기만 해도 덥다. 집안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가죽소파와 테이블을 치워 놓는 것은 어떨까.

소파가 놓여 있던 자리에 등나무(래탠) 소재 의자나 대나무 돗자리, 대나무 소재 방석을 놓아보자. 싼값으로 여름 인테리어 소품에 제격이다. 래탠 소재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1인용 의자 제품의 경우 가격이 3만 원 전후다. 5000∼6000원대의 래탠 소재 바구니에 화분을 담아 놓아도 좋다. 한올 한올 실로 엮은 실 커튼도 여름철 활용도가 높다. 햇빛도 가려주고 커튼 뒤 공간이 보여 답답해 보이지 않아 좋다. 가격도 가로 95cm×세로 230cm 제품이 9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집안을 덥고 답답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칙칙한 색상의 방문이다. 아예 방문을 떼고 시원한 발을 달아보는 것은 어떨까.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할 뿐 아니라 맞바람 효과까지 있어 집안 공기를 시원하게 만든다.

○ 열대야도 쫓는 침실 인테리어

침실의 여름 인테리어 초점은 침구에 있다.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침구는 패턴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너무 복잡하면 더워 보인다. 하얀색이 기본 색상인 스트라이프 패턴의 침구는 시원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방 전체가 너무 파랗다면 오렌지나 그린 쿠션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괜찮다.

침구 소재는 사용할 때는 물론 두고 보기에도 시원한 삼베나 마를 써보자. 묵직한 솜이불 대신 마 소재 원단을 사용하면 열대야도 두렵지 않다.

까슬까슬한 느낌을 싫어하는 자녀들을 위해서는 타월 소재의 침구를 선택한다. 땀 흡수도 잘 되고 적당히 도톰해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 이불로 제격이다. 침구와 비슷한 컬러로 침대 헤드 뒤 벽면에는 연두색이나 파란색 계통의 시트지를 붙이면 시원해 보인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 위에는 원색의 투명한 꽃병을 놓아 보자. 꽃은 한 송이면 충분하다. 은은한 꽃향기가 여름 불면증을 쫓는 데도 도움이 된다.

○ 1만, 2만 원대 아이디어 소품

▽한지로 만든 여름 조명=여름에만 사용할 조명을 따로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저렴하게 직접 만들어 보자. 원래 있던 갓을 벗겨 내고 동네 문구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흰색 한지로 갓 틀을 씌워 보자.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시원하다.

▽조개껍데기 액자=바닷가로 여행을 가면 자연스레 주워 오게 되는 조개껍데기와 자갈을 이용해 시원한 바닷가가 연상되도록 집안을 꾸며 보자. 기존에 있는 액자에 조개껍데기를 덧붙여 포인트를 주거나 아크릴에 붙여 액자를 만들어도 좋다. 액자 안에는 피서지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넣어두도록 한다.

▽사각 양철함=다용도 수납함으로 사용되는 사각 양철함. 소재가 지닌 차가운 느낌 때문에 여름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주방에서 식료품을 정리해 두거나 책상 위 벽면에 걸어두고 문구용품을 정리해 두어도 잘 어울린다. 한 개에 3000, 4000원이면 살 수 있다.

▽양철 우편함=현관 주변 코너 꾸밈용으로 자주 이용되는 소품인 우편함. 대개 나무 소재가 많은데 여름을 맞아 양철통으로 만든 우편함으로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외출 후 돌아오는 더운 귀갓길.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가족에게는 더위가 싹 가시는 듯 시원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강남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2만 원대에 살 수 있다.

▽비닐 커튼=값비싼 커튼 대신 비닐을 써보면 어떨까. 주로 샤워 커튼으로 쓰이는 비닐을 거실 커튼이나 현관과 거실을 분리하는 중문(中門) 대신에 사용한다. 어디에 쓰든 훤히 비치는 느낌 때문에 시원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 제격이다. 바느질이 쉽지 않으므로 원하는 길이만큼 잘라 그대로 사용하되 가장자리는 접어 박지 않아도 된다. 커튼 봉에 걸 때는 집게 형식의 고리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보통 1마에 1000원.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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