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펀드 가입, 이것만은 꼭 따지자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설정액 규모 너무 작으면 관리소홀… 10억은 돼야

설명서-약관 직접 대면상담 못받아… 꼼꼼 체크를

미래에셋이 지난달 말 온라인 펀드판매 사이트를 ‘펀드로 닷컴’으로 개편해 새로 문을 여는 등 증권사들도 온라인 펀드를 통한 가입자 확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펀드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온라인 펀드는 331개, 펀드설정액은 8937억 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달 설정액 1794억 원보다 398%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매달 10개 이상의 온라인 펀드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펀드는 가입 절차가 간편할 뿐 아니라 같은 펀드를 창구에서 가입할 때보다 수수료가 낮은 것이 장점. 하지만 온라인 펀드에 가입 할 때 반드시 몇 가지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고 펀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수수료-보수할인 없는 경우도

온라인 펀드에 가입할 때 투자자들이 제일 먼저 살펴야 할 부분은 설정액 규모.

현재 운용되는 온라인 펀드 중 설정액이 1억 원 미만인 펀드는 149개로 전체의 45%. 설정액과 펀드의 성과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펀드 전문가들은 설정액이 지나치게 낮으면 운용사가 역량을 집중하지 않아 펀드 관리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김혜준 연구원은 “같은 펀드를 수수료 체계에 따라 ‘클래스’별로 나눈 멀티클래스 펀드 중 ‘Class-e’가 붙은 온라인용 펀드를 가입할 때는 모(母)펀드의 설정액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팀 김희곤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이 10억 원 이상, 액티브펀드의 설정액이 50억 원 이상이면 펀드매니저가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와 보수가 얼마나 싼지도 점검해야 한다.

설정액이 10억 원 이상인 온라인 전용 펀드의 보수는 일반적으로 같은 오프라인 펀드의 보수보다 0.1∼1.66%포인트 저렴하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펀드를 인터넷으로 판매만 할 뿐 수수료, 보수할인을 하지 않는 펀드도 있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 전화상담 서비스 등 시작

인터넷에서 펀드 가입 버튼을 최종적으로 누르기 전에 반드시 펀드의 투자설명서, 약관을 챙겨봐야 한다. 온라인 펀드는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가입할 때처럼 재무설계사(FP)의 상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가 가입 전에 펀드몰에 있는 투자설명서, 약관, 수익률 등을 스스로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삼성증권 상품관리파트 김홍배 파트장은 “같은 유형의 펀드라도 투자대상, 운용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며 “동일 유형의 펀드와 비교해 성과가 좋은지, 투자대상은 무엇인지 반드시 펀드평가사나 자산운용협회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자 수익률을 분석하기 어렵거나 포트폴리오 조언을 받고 싶다면 각 펀드몰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최근 온라인 가입자가 늘면서 펀드몰들은 전화로 상담원이 투자상담을 해주는 서비스, 전문가들이 댓글로 포트폴리오를 조언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운용보고서나 투자 가이드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e메일로 보내주는 곳도 있다.

가입 뒤에 설정액과 수익률 변화를 체크해 주는 사후 관리 서비스도 이용할 만하다.

삼성증권은 최근 ‘Fn-e펀드몰’을 개편하면서 모펀드의 설정액이 30억 원 이하로 떨어지거나 동일 유형의 펀드보다 수익률이 뒤지면 가입자에게 경보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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