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취업 포인트] 인성-도덕관 등 단골질문

  • 입력 2008년 5월 21일 20시 10분


한국화이자제약, 대웅제약 등 제약사들이 이달 말부터 6월초까지 잇달아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제약회사는 개인 역량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과 높은 성과급으로 구직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편이다.

제약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동아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3개 제약사로부터 신입사원 1명씩 소개받아 제약사 근무 여건과 입사 전략을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표현걸(31) 동아제약 영업사원, 조현무(28) 한미약품 글로벌팀 사원, 박동호(30) 대웅제약 영업사원이 참여했다.

●'철저한 성과주의가 매력'

"입사 1년 차에도 연봉 1억 원을 꿈꿀 수 있어요. 이는 제약회사만의 매력이죠."

'왜 제약회사를 선택했는지' 묻는 질문에 세 명은 공통적으로 철저한 성과주의를 꼽았다.

표 씨는 고려대 생물공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면역학을 전공한 연구개발 인재. 하지만 동아제약 입사 때 영업직을 지원했다.

그는 "대학원 때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오히려 활동적인 영업직이 나한테 더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노력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제약회사의 시스템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한도가 없는 무제한 인센티브와 일만 잘하면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진급할 수 있는 승진 제도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했다.

제약회사의 성과주의는 영업 사원 뿐 아니라 일반 관리직에도 적용된다.

한미약품 글로벌팀에서 일하며 해외 판로 개척을 책임지는 조 씨는 "한미약품엔 입사 6년 만에 임원이 된 사람도 있다"며 "능력 위주의 평가 시스템은 제약회사의 핵심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뚜렷한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박 씨는 "면접관이 아주 자세하게 질문을 파고들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5년 뒤에 과장이 돼 아우디 승용차를 타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면, 면접관은 "그 꿈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고,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설명하라"고 질문한다는 것이다.

표 씨는 입사 전에 한국제약협회에서 주관하는 의약정보담당자(MR) 자격을 취득했다. MR 자격증은 약의 성분, 효능에 대한 지식수준을 보여준다. MR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인사담당자들에게 준비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표 씨의 생각이다.

그는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등 제약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지원자가 의외로 많아 놀랐다"고 귀띔했다.

조 씨는 "관리직보다 연구 부문이 어울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국 제약 업계에는 연구 인력은 많지만 이론을 겸비한 전문적 비즈니스 맨은 별로 없다"며 "국내 제약산업의 해외진출 물꼬를 트는 기폭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점만 있을까? 제약회사에 다니면서 힘든 점을 물어봤다.

표 씨는 "영업 업무 특성상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그가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때, 나머지 사원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박 씨는 "업무량이 많고 내가 담당한 구역에서는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도 심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담당 구역 내에서는 내가 사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면 일을 즐길 수 있다"며 웃었다.

※ 편집자께 : 사진은 20일 오전 9시23분 사진부 집배신에 5장이 떠 있습니다. 부속물로 3명의 소속사 및 소속팀, 졸업한 대학과 대학원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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