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8주년]“세계시장이 부른다”…증권사 금융영토 확장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기존의 증권사들은 요즘 신규 증권사들의 거센 도전과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으로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시기에 뚜렷한 비전을 갖고 성공적으로 비전을 현실화시키는 증권사만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증권사들은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재 확보 및 자산관리영업 강화 등을 통해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해외로, 해외로

대신증권은 지난해를 투자은행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후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최근 2“3년간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 4개 국가의 7개 금융회사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또 올해 2월 카자흐스탄에 현지 사무소를 세웠으며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밖에 중국 상하이(上海)에 사무소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싱가포르에도 사무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의 금융시스템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시작으로 영국, 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7년 홍콩법인을 세운 후 베이징(北京)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했으며 베트남에 합작법인도 세웠다. 특히 홍콩법인에는 리서치 인력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리서치조직을 출범시켰다. 영국, 미국 등에도 현지 증권사를 설립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 실크로드’를 위한 4대 금융허브를 구축해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4대 금융허브 구축 지역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인도차이나 반도 △중국 홍콩이 포함된 그레이트 차이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주축으로 한 동남아시아 △러시아를 거점으로 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독립국가연합(CIS) 등이다.

○ 인재 확보, M&A참여 등으로 발전의 계기 마련

삼성증권은 ‘2020년 글로벌 톱 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재 확보 및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배호원 사장이 직접 나서 해외에서 현지 인터뷰를 통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 교육 과정인 ‘SS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영학석사(MBA) 연계 금융전문가 과정 등도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와 IB부문도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프라이빗뱅킹(PB) 인력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 문을 연 국내 최대 지점인 ‘FnHonors삼성타운’과 최근 문을 연 ‘FnHonors갤러리아지점’ 처럼 핵심상권의 대형 지점을 집중적으로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진국 수준의 위험관리 시스템과 인사제도를 구축해 자기자본을 활용한 자기자본투자(PI)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운용 △IB 등 3가지 부문의 사업 연관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WM을 확대하기 위해 판매채널을 보완하고 우량고객 중심으로 고객 자산을 늘릴 것”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등 전략상품을 유치하는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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