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예상 정년나이는 48.4세

  • 입력 2008년 3월 24일 15시 54분


직장인들은 예상 정년 나이를 평균 48.4세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과 함께 20대부터 50대까지 직장인 1155명을 대상으로 '현 직장에서의 예상정년과 이후 경제활동 인식'에 대해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직장인들에게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몇 세까지 일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물은 결과 예상 정년은 젊을수록 낮게 나타나 20대가 평균 40.5세, 30대가 45.5세로 조사됐다. 흔히 말하는 '삼팔선', '사오정'이란 신조어가 뜬금없는 얘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는 예상정년이 크게 뛰었다. 40대의 경우 예상정년이 54.1세로 30대에 비해 10년 가까이 높게 나타났고, 50대는 59.3세로 노동부에서 권고하는 정년인 60세에 근접했다.

인크루트의 한 관계자는 "20, 30대는 언제든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큰 일이 아닐 정도로 인식이 변해가고 있지만, 40대 이상이 되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가 힘들어지는 데다, 가정에서의 지출 규모도 커질 시점이라 최대한 현 직장에서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년이 보장돼 퇴직하지 않아도 된다면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지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은 62세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는 58.5세로 50대에 머물렀고, 30대는 61.5세, 40대는 64.7세, 50대는 66.6세 등 3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 60세를 훨씬 넘은 나이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한 뒤에는 어떻게 생활해 나갈 생각인가를 물은 항목에 대해서는 절반을 넘는 직장인이 "전직(轉職·Career Transition)'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51.9%가 '제2의 새로운 직업을 찾겠다'고 답했고 이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은 △'모아놓은 자산(저축, 연금 등)으로 생활한다'(22.1%), △'아직 계획 없다'(10.3), △'동일 직종으로 이직한다'(10.0%), △'퇴직금으로 생활한다'(4.0%)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제 2의 직업 또는 전직의 종류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8.5%가 '수입이 줄더라도 스트레스 덜 받고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이어 △'꿈꿔 왔거나 꼭 해보고 싶었던 일'(21.5%), △'현재 직업의 전문성을 구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일'(19.2%), △'취미생활에 전문성이 쌓여 직업으로 택할 수 있을 정도가 된 일'(17.3%), △'어떤 일이든 주어지기만 한다면 뭐든지 할 것'(13.0%)이란 순으로 응답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은퇴 시기는 빨라지고 있는 반면 평균수명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막연한 생각보다는 은퇴 후 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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