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재계 “MB폰 누가 받을까…”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7분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기업인들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하자 재계에서는 과연 누가 ‘MB폰’ 번호를 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만큼 권력이 생긴다는 의미로, 재계 일각에서는 핫라인이 ‘권력라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공항 귀빈실 이용 대상자 선정에서도 마찬가지. 정부는 이달 중에 400명, 귀빈실이 확충되는 6월에 600명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인데 특히 일부 중소기업인 사이에서는 회장이나 사장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하느냐 못하느냐가 기업 인지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치열한 물밑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것.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핫라인이나 공항귀빈실이 기업인들의 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운영 과정에서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

방통위서 떠오르는 정보통신정책硏 인맥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주요 정책을 결정할 4인의 차관급 방통위 상임위원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면서 정부 출연(出捐) 연구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인맥이 부각돼 눈길. 정부 여당 몫으로 거론되는 방석호(전 KISDI 연구위원) 홍익대 교수와 석호익 현 KISDI 원장, 윤창번(전 KISDI 원장) KAIST 교수 등은 물론 청와대에서 방송통신 정책을 조율할 양유석(전 KISDI 연구위원) 대통령방송통신비서관도 KISDI 출신이어서 향후 방송통신 정책에 KISDI 인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 1985년 통신정책연구소로 출범해 1988년 통신개발연구원, 1997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KISDI는 OB들이 ‘통우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발하게 교류 중. 한편 방통위가 설립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국회가 최시중 방통위원장 후보의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면서 업무공백 우려가 커져 가는 모습.

경제부처 ‘관치 오해’ 영어명칭 곤혹

○…기획재정부(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와 지식경제부(Ministry of Knowledge Economy)가 출범했지만 생소한 부처 영어명칭 때문에 해외 언론 등에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어 곤혹스러운 표정. 기획재정부에 대해서는 ‘기획’이란 의미로 사용한 ‘Strategy’는 해외에서 “국가가 경제를 통제하는 관치(官治)의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 지식경제부는 ‘지식경제(Knowledge Economy)’라는 표현이 생소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부처냐”는 해외 언론의 문의가 적지 않다고. 문법적으로 ‘Knowledge based Economy’라고 써야 좀 더 정확하다는 지적도. 이 때문에 두 부처에서는 “영문 명함에 부처 성격을 설명하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전광우 금융위장 임명에 우리금융 “환영”

○…전광우 딜로이트컨설팅 회장이 5일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자 금융회사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금융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가장 환영하는 곳은 전 신임 위원장이 2001년부터 3년간 부회장을 지낸 우리금융지주. 전 위원장은 황영기 전 회장과 박병원 현 회장에게 밀렸지만 두 번이나 우리금융 회장 직에 응모할 정도로 우리금융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한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 때 참여했고 금산분리 완화를 주장하던 전 위원장이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조속한 민영화를 이뤄 주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국제 감각이 뛰어난 분인 만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조치를 내놓길 기대한다”고 언급.

본보 보도 ‘세계최강 미니기업’들 다시 각광

○…동아일보가 지난해 신년기획으로 6개월 이상 장기 연재해 호평을 받았던 ‘세계최강 미니기업’ 시리즈가 작년 10월 한국광고주협회의 ‘광고주가 꼽은 2007 좋은 신문 기획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삼성언론재단이 선정한 ‘삼성 언론상’ 기획취재(신문) 부문 수상작으로도 결정되면서 이 시리즈에 소개된 40개 국내외 기업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특히 20개 국내 기업들은 세계최강 미니기업으로 소개된 뒤 기업 인지도 및 신인도가 종전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 잇따른 수상(受賞)으로 다시 한 번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며 한층 고무된 표정. 한편 시리즈가 끝난 뒤 동아일보가 단행본으로 출간한 ‘세계최강 미니기업’도 3쇄까지 판매가 모두 끝나고 4쇄에 들어가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스테디셀러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

잇단 화재 화섬업계 “자나 깨나 불조심”

○…화학섬유업계가 지난달 24일 효성의 울산공장 방사동 화재를 시작으로 이달 1일 코오롱 김천공장 내 합성수지 생산동의 폭발 화재, 3일 LG화학 오창공장 화재 등 최근 열흘 새 3건의 잇따른 화재로 바짝 긴장하는 모습. 특히 LG화학은 두 차례 노트북PC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녹아내리는 사고까지 겹쳐 초상집 분위기. 효성의 한 간부는 동종 업체의 화재 소식에 “우리도 (화재) 경험해 봐서 그 마음 안다”며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한편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은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사업장과 실험실 근무자들은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신신당부.

대림-한화 ‘뚝섬 분양’ 미묘한 신경전

○…서울 뚝섬 상업지역에 한 채에 50억 원대인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나선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물밑에서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 겉으로는 두 업체가 “손잡고 뚝섬을 띄워야 한다”면서도 은근히 상대방에 대한 경쟁 심리를 내비치고 있는 것. 대림 측은 “대림 ‘한숲 e편한세상’은 건물 전체의 높이는 물론 각 층의 높이도 한화 ‘갤러리아 포레’보다 훨씬 높다”며 “우리 아파트가 진정한 펜트하우스”라고 언급.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우리 아파트가 창작품이라면 대림의 아파트는 기성품”이라며 설계와 인테리어의 우위를 주장. 이들 아파트의 완전분양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두 업체의 물밑 신경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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