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O.1]포스코, ‘미래의 노다지’ 연료전지 캔다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세계 최선두… 연말 본격 생산 2015년엔 연매출 1조원 목표

연료전지는 공해 물질 배출이 거의 없어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부생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연료전지의 발전 효율은 45∼60%에 달한다. 기존 화력발전 에너지의 효율이 30∼35%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효율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연료전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저마다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정부도 연료전지를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 미래 에너지의 ‘글로벌 넘버 원(No.1)’을 꿈꾼다

포스코는 개발 경쟁이 치열한 연료전지 분야에서 선두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와 제휴관계인 미국의 FCE(FuelCell Energy Inc.)사(社), GE, 지멘스 등 세계적 발전기 제조업체들이 연료전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포스코처럼 양산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착공된 포스코의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 공장은 올해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는 연료전지가 본격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로 2010년 말까지 50MW 규모의 공장이 추가로 건설되면 2011년 이후 연료전지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2015년 연료전지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이 연료전지는 ‘100% 메이드 인 코리아’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연료전지 핵심 설비 국산화를 이끌 전담연구소도 함께 건립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연료전지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발전용 연료전지의 완전한 국산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연료전지가 상용화되면 복잡한 도심에서도 분산발전이 가능하다.

분산발전은 기존의 중앙집중형과 달리 소규모로 곳곳에서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 용지, 송전을 위한 에너지 확보에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쇼핑센터, 호텔 등에 연료전지가 널리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료전지는 설치되는 건물에 따라 300kW에서 수백 MW까지 조정이 가능해 맞춤형 발전이 가능하다. 또 소음과 공해가 없어 도심형 발전에 손색이 없다.

게다가 다른 신재생 에너지에 비해 동일 전력 생산에 필요한 설비면적도 작다. 태양광 발전은 최소 2117∼2420m²가 필요하지만 연료전지 발전은 46∼61m²면 된다.

○ 신성장 동력을 위해 걸어온 길

‘한국 철강산업의 원조’인 포스코가 연료전지 산업이라는 ‘제2의 우물’을 파온 노력은 남다르다.

포스코는 연료전지 사업을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으로 생각한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국가적 과제이지만 비용과 기술 문제 탓에 과감한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02년경부터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연료전지 사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 추진을 위한 독자적인 원천기술 확보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어 2004년부터는 산업자원부의 국책과제에 참여해 국내에서 처음 연료전지 3대를 설치해 신뢰성과 국내 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미국 FCE사와의 제휴 성사는 연료전지 사업에 속도가 붙는 계기가 됐다. 이 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료전지를 상용화한 기업이다.

현재 FCE사의 기술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 시설을 짓기 시작했지만 머지않아 독자적인 연료전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은 연료전지 핵심기술 개발이 마무리되는 2012년경이 될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이어 포스코는 국내에서도 시너지를 안겨줄 적합한 파트너를 만났다. 지난해 8월 한국전력과 ‘업무협력 협정서’를 체결한 것이다. 두 회사는 발전용 연료전지 제조와 판매, 연구개발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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