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인재들 창의성 떨어지는 건 권위적 리더 책임

  • 입력 2008년 1월 28일 0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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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그림들을 한번 보십시오.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지 않나요? 저는 이 작품이 무엇을 뜻할까, 볼 때마다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한국의 경영 교육은 물론 기업이 추구해야 할 ‘창의성(creativity)’입니다.”

23일 서울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스쿨) 원장실에서 만난 김태현(56·사진) 원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현대 미술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소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항상 새로운 생각으로 남들과 다른 것을 보고 느껴야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며 ‘창조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대 MBA스쿨은 창조성, 국제화, 윤리성을 3대 모토로 내걸고 있다.

김 원장은 “이 가운데 창의성이 최우선 가치”라며 “복잡 다원화된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는 한마디로 ‘창의성 있는 글로벌 리더십(Creative Global Leadership)’이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갈수록 윤리, 겸손, 겸양의 덕목들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남의 말을 경청할 때, 마음을 비우고 현상과 이슈들을 접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원장은 한국의 인재들이 창의성이 부족한 이유를 ‘관료적이면서 튀는 인재를 용납하지 않는 유연하지 못한 기업문화’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식의 통제적이고 권위적인 리더십을 버려야 한다”며 “한국의 리더들이 조직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구성원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끌어내기 위해 리더들에게 ‘경청(敬聽)자’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연세대 MBA 스쿨은 이러한 모토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이 창의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창조경영 시리즈’를 연재한다. 29일 발간되는 DBR 2호에서는 신동엽(경영학) 교수가 초(超)경쟁 시대에 창조경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집중 분석한다.

김 원장은 “MBA스쿨 학생들의 창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과목을 대폭 확대하고 혁신 관련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며 “창의성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접할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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