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노하우도 작은 기업 인수부터 시작”

  • 입력 2007년 9월 18일 03시 02분


코멘트
“우선 한국 기업들은 소규모 기업의 인수를 통해 글로벌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M&A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하비어 싱(사진) 교수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M&A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에 이같이 조언했다.

싱 교수는 고려대 경영대가 와튼스쿨과 함께 11∼13일 개설한 ‘단기 고급임원 교육과정’에서 고려대 장세진 교수와 함께 글로벌 M&A 전략을 가르쳤다.

―M&A에 소극적이던 한국 기업이 글로벌 M&A를 성장 전략으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비록 한국의 여건이 M&A에 우호적이지 않더라도 모든 산업이 국제적으로 통합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M&A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또 M&A가 필요하다면 빨리 뛰어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은 과거 글로벌 M&A에 실패했던 경험 때문에 M&A를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M&A 역량이 실제 해외 기업의 인수 협상에 나설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전 세계의 M&A 성공률은 평균 50% 미만이지만 일부 기업의 성공률은 70∼75%에 이른다. 이들은 다양한 M&A 경험을 통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면서 점차 성공률을 높여 가고 있다. M&A에도 학습효과가 적용된다.”

―향후 M&A를 생각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에 조언을 한다면….

“우선 소규모 기업의 M&A를 추진해 어떤 유형의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M&A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또 M&A팀은 M&A뿐만 아니라 전략적 제휴와 신규 사업 발굴, 사내(社內)벤처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들여다봐야 한다.”

―M&A팀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재무 및 전략 파트로 구성해 과거의 M&A에서 얻을 교훈이 무엇인지를 추린 뒤 M&A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의 구체적인 M&A 질문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괜찮다.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어야 M&A를 성공할 수 있다’는 정도로 꼼꼼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