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캐리자금 60억달러…문제없다"

  • 입력 2007년 8월 23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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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23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금융시스템의 위기나 실물경기 침체로까지 파급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임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비중이 작고, 세계경제 펀더멘털이 견실하며,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지원과 재할인율 인하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초부터 미국은 올해 주택경기 부진 등으로 2% 안팎의 낮은 성장세가 예상됐다"며 "미국 경기가 둔화한다 해도 중국 등 신흥개발국, 유럽, 일본 등의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우리 수출도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재경부가 직접 민간연구소들에 성장률 등 거시경제 영향에 관한 견해를 조사한 결과,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임 차관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과 관련해서도 "아직 주요국 간 금리차가 커 구조적 측면에서 급격한 청산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 국제적 엔캐리 청산이 발생해도 우리나라는 엔캐리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고, 외환보유액 등 대외부분이 건전해 직접적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이로 엔캐리 자금이 크게 늘어난 2005~2006년 사이 국내 유입된 엔캐리 자금을 약 6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며 "과거부터 이뤄진 엔화대출까지 모두 포함하면 과대계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 금감위 한은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으로 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를 구성,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하루 단위로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금융기관의 해외자산 보유실태를 점검하고 서브프라임 관련 익스포져가 큰 금융기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며, 저축은행 등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은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리스크관리 체제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차관은 이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제3차 협상이 다음달 17¤21일 브뤼셀에서 열린다며 이를 위해 이달 말쯤 우리 측의 상품관세 양허안 수정안을EU 측에 전달하고 다음달 초에는 우리 측 양허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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