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황금주가 시대” 증권사들 PB영업 강화

  • 입력 2007년 7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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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2,000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금융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문을 연 삼성증권 ‘Fn아너스’ 삼성타운 지점의 상담실(왼쪽). 미래에셋증권 직원이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 제공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코스피지수 2,000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금융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문을 연 삼성증권 ‘Fn아너스’ 삼성타운 지점의 상담실(왼쪽). 미래에셋증권 직원이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 제공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코스피지수 2,000 시대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18포인트(2.78%)나 급등하며 1,962.93으로 거래를 마쳐 2,000 선에 접근했다 코스피지수 2,000 시대는 부동산에 집중됐던 자산구조의 무게중심이 금융 분야로 본격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관리의 시대가 도래하자 각 증권사는 관련부서의 인원을 늘리고 지점을 개설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사파이어, 서(書), 금(錦), 유(幽)….’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에 자리 잡은 삼성증권 ‘Fn아너스 삼성타운’ 지점에 들어서자 각기 다른 이름을 단 12개의 상담실이 눈에 띄었다.

보석 이름은 삼성증권 전 지점에서 상담실 명칭으로 쓰고 있으며 한자 이름을 단 상담실은 규모와 시설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곳이다.

9일 문을 연 500평 규모의 이 지점은 국내 증권사 지점 중 최대 규모로 일반 지점보다 3, 4배가량 크다. 프라이빗뱅커(PB) 40명이 상주할 수 있으며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객센터를 비롯해 부동산과 세무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클리닉센터까지 갖췄다.

완공되면 상주인구만 2만여 명에 이르는 삼성타운에 입점한 덕분에 그룹 관계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상대 Fn아너스 삼성타운 지점장은 “부동산 자산가, 법인의 최고경영자(CEO), 중대형 법인 등을 주 고객층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현재 23명인 PB를 내년 상반기까지 40여 명으로 확대하고 1조5000억 원인 자산도 3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4월 PB센터를 2곳(여의도, 압구정)에서 4곳으로 늘렸다. 일반 지점과 PB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분당지점과 방배지점을 PB센터로 바꾼 것이다.

대우증권도 자산관리 인원을 앞으로 3년간 매년 100명 이상 선발해 현재 200여 명인 규모를 6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04년 10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지원본부를 만든 뒤 2005년 이를 자산운용컨설팅본부로 확대해 현재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자산관리영업은 단순히 수수료에만 의존하던 증권사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영업 구조를 선진화하는 차원에서 도입되고 있다. 수수료에 의존하면 증시가 활황일 때는 수익이 늘지만 증시가 가라앉으면 덩달아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자산관리는 일정 수준의 자금을 모으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자금을 모은 후에는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 가령 1조 원의 자금을 운영할 경우 수수료로 1%만 받아도 100억 원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의 증시 흐름은 고객들이 부동산을 선호하던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한덕수 삼성증권 Fn아너스 삼성타운 자산클리닉센터장은 “3년 전만 해도 고객과 함께 직접 땅이나 건물을 보러 다니는 일이 꽤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며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재문 메리츠증권 강남리츠클럽 전무는 “법인 고객은 확정 금리 상품을 선호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주식에 투자하는 법인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복 한국투자증권 방배PB센터장은 “펀드에 가입할 때 2010년이나 2011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것을 권유하면 고객들이 공감하는 등 확실히 투자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며 “자산관리 형태가 선진국형으로 바뀌면서 PB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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