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브레이크 밟으면 부르르…드럼-디스크 의심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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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부르르 떨어요. 무서워서 속력을 내지 못하겠어요.”

자동차 운전 중 제동을 걸면 브레이크 페달이나 차체가 심하게 흔들릴 때가 있다.

이때는 브레이크에서 발생한 고열로 인해 바퀴의 회전판인 드럼이나 디스크가 변형됐는지를 의심해 봐야 한다.

브레이크 작동 방식은 회전하는 드럼이나 디스크를 브레이크 라이닝 또는 패드와 같은 마찰재가 꽉 잡아주면서 제동이 걸린다. 이때는 400도가 넘는 엄청난 열이 발생하는데 회전체나 마찰재가 견딜 수 있는 기준 온도를 넘어서면 변형이 일어난다.

잦은 경우는 아니지만 캘리퍼나 휠 실린더와 같은 유압장치의 작동 불량으로 브레이크에 고열이 발생할 때도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브레이크액이 흘러나와 유압으로 회전판과 마찰재가 붙었다 떨어지는데 이 같은 유압장치들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다.

유압장치가 고장 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떼도 마찰재가 계속 회전판을 물고 있어 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브레이크 패드나 드럼에 이물질이 붙어 있거나 서스펜션 부위의 고정 장치가 풀려 있을 때도 차 떨림 현상은 나타난다.

브레이크 디스크나 드럼 등에서 발생하는 고열로 변형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전 습관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필요 이상으로 자주 밟거나 긴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장시간 사용하면 과열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높은 고개의 내리막길을 운행할 때는 가속력에 의해 속도가 붙지 않도록 엔진브레이크를 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오토미션 차량이라고 해도 1단이나 2단과 같은 저속 기어로 돌려놓으면 가속도가 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비공장에 가면 브레이크 디스크와 드럼의 변형 정도를 측정하는데 심할 때는 신품으로 교환해야 하지만 변형 정도가 크지 않으면 변형된 부분을 깎아 내거나 연마해도 무방하다.

다만 신품으로 교환할 때는 반드시 품질이 검증된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재발을 막는 지름길이다.

(도움말: 이광표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 차장)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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