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7]‘포스트 박현주’ 우리가 이끈다

  • 입력 2007년 7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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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한국의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의 대표적인 리더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꼽는 사람이 많다. 박 회장은 간접투자문화를 뿌리내리고, 한발 앞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등 투자부문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에 이어 증권·자산운용업계를 이끌어 갈 뉴 리더로 주목받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여의도 증권업계에선 유상호(47)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뉴리더로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유 사장은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 메리츠증권 재경본부장, 동원증권(현 한국증권) 부사장 등을 거쳐 올해 3월 사장에 선임됐다.

유 사장의 경영 철학은 ‘1등주의’와 ‘성과와 보상’이다. 한국증권이 베트남 펀드로 돌풍을 일으키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많은 성과를 낸 데에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되 한번 결정한 사안은 과감하게 추진하는 유 사장 특유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를 ‘생산성 1등의 원년’으로 정했다”며 “한국증권을 아시아 최고 증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현만(46)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구재상(43)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박현주 회장과 함께 동원증권 출신으로, 1997년 설립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뮤추얼펀드 상품을 개발해 간접투자시대를 여는 데 앞장섰다. 또 수익구조에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비중을 28%로 낮추는 대신 자산관리(34%)와 투자은행업무(23%) 비중을 늘려 증시 시황에 관계없이 안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영업구조를 마련했다.

구 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누적수익률 600%에 이르는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와 같은 대표펀드를 만들어 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장기 분산투자의 열매는 한국경제와 투자자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28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를 이끌고 있다.

올해 5월 취임한 김기범(51) 메리츠증권 사장은 뛰어난 경영 능력의 소유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1년 메리츠종합금융(옛 한불종합금융) 사장으로 선임된 후 적자 회사를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김 사장은 “앞으로 3년 내 메리츠증권이 업계 6, 7위권 증권사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며 “증권, 화재, 종금으로 구성된 메리츠금융그룹 내에 자산운용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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