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7]SK‘글로벌 날개로 훨훨 날아라’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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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2000년 참여해 개발한 페루 카미시아 광구. 2004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 광구에서 SK㈜는 매년 1000억 원 정도를 벌어들이게 된다. 사진 제공 SK그룹
SK㈜가 2000년 참여해 개발한 페루 카미시아 광구. 2004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 광구에서 SK㈜는 매년 1000억 원 정도를 벌어들이게 된다. 사진 제공 SK그룹
SK그룹은 앞으로 10년 동안의 성장 동력을 ‘글로벌리티(Globality·Global+Ability·국제화역량)’에서 찾는다.

대표적인 내수 기업으로 불리던 SK그룹이 향후 10년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리티를 설명하면서 “마인드만 가지고는 어렵다.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 조직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조직, 제도, 프로세스, 문화, 사람 등을 글로벌화하겠다는 것이 최 회장의 의지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라…조직 정비 시작

SK그룹은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그룹의 모든 조직을 글로벌 체제로 바꿨다. SK㈜는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SKI(SK International)를 설립했다. 유정준 부사장을 대표로 한 SKI는 해외자원개발은 물론 중국 베이징 상하이,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페루 리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14개 해외지사 운영을 모두 총괄하게 된다. 해외 시장 공략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도 중국 현지에 자본금 3000만 달러의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 전략이다. 지주회사는 SK텔레콤의 중국 내 합작사 또는 자회사 형태로 운영 중인 현지법인 지분 100%를 보유해 중국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투자에 이은 지주회사 설립으로 SK텔레콤은 중국사업을 본격화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자원개발 등 해외사업의 매출 증가로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70조 원을 달성할 만큼 성과를 냈다”며 “해외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글로벌 관련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시스템화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

SK그룹은 조직 재정비와 함께 해외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올해도 미(未)진출 지역의 광구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SK㈜는 이미 해상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한 브라질과 페루에서 추가로 유전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브라질 광구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데 이어 2009년에는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광구에서도 상업 생산이 시작된다.

SK텔레콤은 2005년 2월 미국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인 ‘어스링크’와의 합작으로 SK-어스링크를 설립해 미국에 진출했다. SK-어스링크는 2005년 10월 힐리오로 이름을 바꿨다. 적극적으로 미국 신세대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SK텔레콤은 최첨단 무선인터넷 기술과 고객 관리 능력, 경험을 미국 내 어스링크사의 마케팅 인프라와 결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총수가 직접 챙기는 ‘글로벌 영토 확장’

SK그룹의 적극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는 최태원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모두 85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중국 출장만 23일이다. 최 회장은 쿠웨이트 스위스를 시작으로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등을 돌며 해외 글로벌 현장의 최전방을 발로 뛰는 강행군을 펼쳤다. 2007년에도 스위스 미국 등을 돌며 글로벌 사업을 챙기는데 주력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의 성과는 그룹 전체의 해외 수출로 연결되고 있다”며 “2005년 수출 200억 달러 돌파, 지난해 수출 250억 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는 27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수출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은 SK그룹이 성장하기 위해서 글로벌리티를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할 뿐 아니라 글로벌리티를 높이지 못하면 SK그룹이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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