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일자리 10년간 71만 개 ↓… 고용불안 커져

  • 입력 2007년 6월 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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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후 새로 생긴 일자리가 ‘괜찮은 일자리’보다는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영세 서비스업에 많이 몰려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IMF 외환위기 이후 고용 형태의 변화와 대응 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 직후 7%대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최근 3%대로 감소했지만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고용 불안도 심해 체감 고용여건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업 등 이른바 괜찮은 것으로 분류되는 일자리는 1997년 154만2000개에서 2004년 131만 개로 23만2000개 감소했다.

그 대신 영세 소기업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의 일자리는 1995년 251만 개에서 2005년 180만 개로 71만 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종업원 49명 이하 소기업의 일자리는 1363만 개에서 1515만 개로 152만 개 증가했다.

고용 불안도 커졌다. 2006년 6개월 미만의 단기 취업자는 전체 취업자의 11.6%. 12개월 미만까지 포함하면 31.5%에 이른다. 1년 이상 직장을 유지하지 못하는 취업자가 전체의 31.5%이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반 년 이상을 실직 상태로 지낸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괜찮은 일자리의 생산성이 늘어 고용창출 여력이 줄어든 것이며 따라서 일자리를 늘리려면 그만큼 더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며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철폐와 중소기업 체질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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