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중동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바꿀때 왔다’

  • 입력 2007년 4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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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생산된 삼성전자의 E250 휴대전화는 한 달에 150만 대가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도와 중국, 동유럽에서 많이 팔리는 이 제품은 컬러 액정화면과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주 고객은 그동안 써 온 흑백 액정 휴대전화를 바꾸려는 사람들. E50은 130달러(약 12만3500원)라는 ‘만만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세계 휴대전화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온 중국 인도 남미 등 신흥시장의 휴대전화 수요가 신규 중심에서 교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 신흥시장 교체 수요 39% 예상

눈에 띄는 것은 소득이 높아진 이들 지역 소비자들이 기존의 저가(低價) 제품보다 품질과 기능이 한 단계 높은 중저가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 따라서 저가폰에 대한 대응이 늦어 어려움을 겪어 온 국내 휴대전화 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특수’에 가슴이 부풀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부터 중국 인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지역에선 2003년 전후로 휴대전화 보급이 가속되었는데 교체 주기인 3, 4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휴대전화 교체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수요의 26.6%를 차지했던 신흥시장 교체 수요의 비중이 올해엔 39.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좀 더 나은걸로…” 국내기업 유리

휴대전화 교체와 관련해 신흥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업그레이드 트렌드다. 그동안 소득 수준이 높아진 이 지역 소비자들은 이전의 저가 제품보다 성능이나 품질이 한 단계 뛰어난 중저가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의 이가근 애널리스트는 “중국 등 신흥시장이 50달러 전후의 초저가폰 시장에서 100∼150달러짜리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국내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고급형 중저가 제품인 ‘엔트리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신흥시장에서 고급형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10∼12월) 11.8%에서 올해 1분기(1∼3월) 13.2%로 높아졌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문형돈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선진국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선진국 시장에서도 교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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