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너를 닮고 싶다”… 디카, 경계파괴

  • 입력 2007년 4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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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인 소형(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전문가용인 렌즈교환식(DSLR) 디지털카메라의 중간에는 이른바 ‘고급형(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가 있다. 보급형 카메라의 기능에는 만족할 수 없고 DSLR 같은 전문가형은 부담스러운 사용자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고해상도, 고감도, 수동기능 등이 특징. DSLR와 달리 렌즈를 교환할 수 없다.》

최근 시중에는 이처럼 다양한 성능을 갖춘 고급형 디지털카메라의 신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도 ‘수동 촬영 기능’을 탑재하는 등 고급화되는 추세다.

○고급형 카메라, 점점 ‘콤팩트’하게

고급형 카메라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몸체의 소형화다. DSLR의 외관을 흉내 낸 디자인을 버리고 보급형 카메라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고급형 카메라도 양복 윗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가능해졌다. 모양만으로는 보급형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제품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테크윈의 블루 NV11은 광학 5배 줌에 수동 촬영 기능 등을 갖춘 고급형 카메라지만 날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니콘의 P5000은 1000만 화소의 해상도에 수동 기능을 갖추고도 크기는 가로 98mm, 세로 64.5mm, 두께 41mm 정도다. 전체 부피가 최근 시판되는 슬림형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나온 고급형 디지털카메라는 대부분 1000만 화소대의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감도는 ISO1600과 3200 등으로 높아졌다. 수동기능, 광학 및 디지털 줌 기능, 동영상 기능, 얼굴우선 인식 자동초점(AF) 기능, 손떨림 보정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특히 동영상 촬영은 DSLR에는 없는 기능이다.

○보급형 카메라, 수동 기능으로 고급스럽게

보급형인 소형 디지털카메라는 수동 촬영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점차 고급화하고 있다.

수동 촬영 기능은 통상 M모드, P모드, A모드, S모드 등으로 구분돼 있다. M모드에서는 조리개 값이나 셔터 속도 등을 모두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P모드는 카메라가 최적으로 조정된 상태로 플래시 등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A모드는 조리개 값을 우선하는 상태로 셔터 속도는 이에 맞춰 자동으로 설정된다. S모드는 이와 반대로 셔터 속도가 우선이다.

캐논의 파워샷 A630, A710 IS 모델은 각각 800만, 710만 화소급의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이면서 수동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급형과 보급형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최근 시장에 나오는 디지털카메라는 가격대와 주요 쓰임새에 따라 콤팩트 디카, 하이엔드급 콤팩트 디카, 하이엔드급 디카, DSLR로 구분되기도 한다.

○DSLR와 함께 ‘1가구 2디카’

카메라의 등급이 다양해지면서 DSLR를 중심으로 디지털카메라를 2대 보유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DSLR와 고급형 디지털카메라를 보유하거나 DSLR와 보급형 카메라를 갖추는 게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평소에는 휴대하기 간편한 보급형이나 고급형을 사용하다 정성을 기울여 촬영해야 할 때는 DSLR를 들고 나간다.

고급형 디지털카메라는 당초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DSLR 카메라의 가격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고기능과 소형화로 별도의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캐논코리아 영업부의 정승택 과장은 “고급형 디지털카메라 모델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동호회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휴대가 간편한 고급형 디지털카메라를 DSLR 카메라의 보조용으로 활용하는 사용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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