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영사무소 열고…물류회사 “세계가 좁다”

  • 입력 200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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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연간 10만 t의 철근을 가공해 판매하는 태연기계는 얼마 전까지 수출 문제로 고민이 컸다. 미국에 자체 물류창고를 둘 형편이 못 돼 현지 물류업체를 이용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서비스는 엉망이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7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한진을 소개받고 ‘글로벌 종합물류 지원서비스’ 업무 제휴를 맺었다. 》

우선 한진은 컨설팅을 통해 물류비 절감 방안을 제시했다. 또 직접 운영하고 있는 미국 현지의 물류센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고 한진그룹의 항공기와 배를 통해 선적 스케줄도 적기에 맞췄다. 이를 통해 태연기계는 미국 물류업체와 거래할 때보다 비용을 37% 아낄 수 있었다.

한국이 지난해 세계 11번째로 수출 3000억 달러를 달성한 데는 이처럼 물류회사들도 큰 몫을 했다.

국내 물류업체들은 직영 사무소를 열거나 아예 해외 물류회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경영으로 수출을 돕고 있다.

CJ GLS는 10일 미국 앨라배마 주 오펠리카 시에 ‘CJ GLS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CJ GLS 아메리카는 이 지역에 있는 만도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의 수출입 대행을 맡는다.

현대택배는 지난해 9월 100만 달러를 투자해 독일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는 동남아시아 등 10개국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한통운은 197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지점을 13개로 확대했다. 특히 한국계 유통업체인 H마트 94개점 내에 택배 취급소를 열어 미국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과 중국, 일본에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중국 톈진(天津), 두바이와 홍콩 등에 잇달아 직영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대한통운 김창현 미국상사 법인장은 “한국의 신속한 도어투도어 서비스(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미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이 해외여행에서도 국내에서와 같은 택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영역을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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