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헤드헌터 기고/제2의 인생 준비 서두를수록 좋다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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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선택의 기준을 묻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네 가지를 이야기한다.

①잘할 수 있고 ②적절한 보상이 있으며 ③재미를 느끼고 ④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①, ②가 40세 이전에 주로 고려하는 기준이라면 인생 후반전에는 ③, ④가 더 중요해진다. 일하는 게 즐겁고 보람이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평생직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장급이 되면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들은 조직의 핵심 간부다. 풍부한 현장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조직을 지휘한다. 권한과 책임이 막강하기 때문에 기업의 장래가 사실상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승진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입사동기 중 임원이 되는 비율이 1%를 밑도는 한국 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대부분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권한이 있고 노하우도 쌓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임원이 못 되면 순식간에 허허벌판으로 내몰린다.

따라서 40, 50대 직장인이라면 퇴직 후 적어도 10년 이상, 길게는 20년 이상 사회활동을 계속한다는 점을 감안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퇴직한 뒤 현재 직무와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이 즐겨 했던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다. 아니면 봉사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제2의 삶을 살려면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성과를 내고 리더십을 발휘해 임원으로 승진하고 오랫동안 현재의 회사를 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 임원이 되고 사장에 오를 수는 없다. 가끔 부행장 승진을 자신하던 은행의 본부장이나 상무 승진을 기정사실화하던 대기업의 고참 부장이 승진에 탈락해 울분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허탈감을 수습한 뒤 새 길을 찾아 나서지만 사전준비가 부족한 경우 귀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한다.

40, 50대는 퇴직 이후를 준비하는 시기다. 오르막에 서 있더라도 곧 내리막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현 직장 이후의 또 다른 삶을 준비해야 한다.

신현만 케리어케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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